SAP코리아가 국내 대형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장에서 선두주자인 한국오라클을 제치고 독주하고 있다.

이에 따라 ERP 시장의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SAP코리아는 올들어 롯데백화점 LG-EDS시스템 삼성전자 KBS한국방송 한국마사회 교보생명 풍산금속 등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반면 SAP코리아와 국내 ERP 시장을 양분해온 한국오라클은 우정사업본부 프로젝트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특히 롯데백화점과 KBS한국방송의 경우 유통업계와 미디어업계에서 처음으로 ERP를 도입한 사례여서 앞으로 동종 업종의 ERP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AP코리아는 지난 99년 한국통신 포스코의 ERP 프로젝트를 한국오라클에 빼앗기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지난해 4월 한국오라클의 최승억 상무를 사장으로 영입해온 뒤로는 대형 ERP 프로젝트를 사실상 독식하고 있다.

이 회사는 수주가 활발해지자 지난해 2백25명이었던 인원을 2백70여명으로 늘렸다.

SAP코리아의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5백50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1천억원.

이 회사는 올해 1.4분기에 약 2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SAP코리아 관계자는 "주요 프로젝트가 2.4분기와 3.4분기에 몰려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매출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