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선물로는 쉽고 재미있는 경제서적을 권해보세요''

외환위기 이후 경제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예 어릴 때부터 올바른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는 ''조기 경제교육''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재벌이나 돈과 관련된 기존의 일부 그릇된 관념을 버리고 부(富)의 축적 및 관리 등에 대한 긍정적 사고를 키워주겠다는 부모의 생각이 이같은 현상을 낳고 있는 것이다.

출판사들은 이에 따라 경쟁적으로 어린이용 경제서적을 출판하고 있으며 교보문고의 경우 하루 50여권이 팔려나가는 등 제법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들 경제서적은 특히 어린이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동화 형식이거나 만화로 경제를 설명하는 체제로 짜여져 있는게 특징이다.

출판 전문가들이 권하는 어린이용 경제서적은 줄잡아 20종.이 가운데 근간 중심으로 보면 우선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황금가지)시리즈의 제4권 ''부자아빠의 자녀 교육법''이 눈에 띈다.

초경쟁시대의 생존기술,아이들의 영재성 개발 등 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이세움이 지난달 내놓은 ''부자나라의 부자아이,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아이''는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다.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유일한 박사,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뭉친 소액주주,특화시장을 개척한 중소기업 등의 이야기를 실었다.

두산동아의 ''어린이경제''는 저학년용과 고학년용이 있다.

왕소비와 참소비,꿀꺽먹깨비와 찔끔먹깨비 등 재미있는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삽화를 곁들여 보기 편하도록 했다.

저학년용은 직업과 실업,용돈,시간의 경제,선물의 의미,광고가 미치는 영향,월급 등을 설명한다.

고학년용은 주택 무역 가격정책 은행 세금 유통과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동화로 배우는 어린이 경제''(교학사)는 수요 공급 가격 무역 환율 등 경제용어의 이해를 도와주는 책이다.

가격결정 방식을 해설하는 ''숲속 마을의 수요와 공급'',국가간 무역 분쟁을 설명하는 ''여왕개미와 여왕벌의 한판 승부'' 등 22편의 동화로 구성돼 있다.

경제 만화책도 있다.

''어린이 경제의 세계로 풍덩''(예문당)이 대표적.기업이란 무엇인가,세금은 어디에 쓰나 등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16개의 사회·경제문제를 만화로 해설한다.

아이세움의 황현숙 아동팀장은 "어린이들이 일찌감치 주위를 보다 분석적이고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도 경제서적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