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90원대의 좁은 범위에서 뒤척이고 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대내외적으로 움직임을 자극할 만한 요인을 찾지 못한 채 1,290원을 지지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환율은 오후 2시 38분 현재 전날보다 3.70원 낮은 1,290.80원을 가리키고 있다.

환율은 오후 들어 오전마감보다 0.30원 낮은 1,290.30원에 거래를 재개, 잠시 1,291.50원까지 뛰어보기도 했으나 이내 되밀리며 1,290원대에서 갇혔다.

달러/엔 환율은 120.90∼121엔의 좁은 범위안에 제자리 뛰기를 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옆걸음하고 있는 가장 큰 요인.

달러/엔 환율이 전 저점인 120.50엔 하향돌파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 4일 뉴욕에서 고용관련 지표 발표에 따라 달러/엔의 방향을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 시장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달러/엔 환율은 현재 아시아 시장에서 120.90엔대로 내려서 있다.

시장 수급은 다소 달러매도초과(숏) 포지션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엔 하락을 점치는 거래자들이 많아지면서 매도쪽에 무게를 싣고 있는 모습.

업체 결제수요가 달러공급을 소화하고 있으며 역외도 저가매수에 소극적으로 나서 1,290원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계은행 한 딜러는 "일본 거래자들이 돌아오는 다음주나 돼야 달러/엔 환율 방향을 잡을 수 있다"며 "달러/엔이 120.50엔을 뚫으면 118∼119엔까지 미끄러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막연히 아래쪽으로 바라보고 달러팔자에 나서기도 부담스럽고 역외매수에 기대기엔 매수여력이 약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지난달 28일 현재 111억7,000만달러를 기록, 3월말의 100억6,000만달러에 비해 11억1,000만달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 총외채는 지난 3월말 현재 1,298억달러를 기록, 전달보다 18억달러 줄어들면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