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일류 강대국임을 자부해 온 미국이 유엔인권위원회 이사국 자격을 상실하는 망신를 당했다.

미국은 3일 실시된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투표에서 서유럽ㆍ북미 지역에 할당된 이사국 3자리를 놓고 득표전을 펼쳤으나 투표에 참여한 53개 이사국 가운데 29표를 얻는데 그쳐 52표를 획득한 프랑스,오스트리아(41표),스웨덴(32표)에 밀렸다.

제임스 커닝햄 유엔 주재 미국대사 대리는 투표결과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며 "한정된 이사국 쿼터에 비해 후보국이 너무 많았던 탓"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엔 외교관들은 이번 인권위 선거결과가 미국이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방어체제 구축을 강행하고 교토 기후변화 협약을 반대하는 등 안하무인격 행동을 해온 데 대한 불만이 터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한국은 이날 표결에서 총 42표를 얻어 아주지역 인권위원국으로 재선출됨으로써 1993년 이후 12년 연속 인권위원국으로 활동하게 됐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