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막판 매수세가 약세에 머물던 종합지수를 강보합에 얹어놓았다.

코스닥지수는 기관의 매도 공세를 받으며 개장 내내 약세를 보인 끝에 이틀만에 하락 마감했다.

3일 거래소시장은 장중 내내 개인의 공격적인 선물매도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물량에 밀렸다. 거래소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823억원, 비차익 977억원 등 모두 1,801억원이 넘었다. 개인은 선물시장에서 2,952계약, 1,077억원 매도 공세를 폈다.

조용찬 대신증권 책임연구원은 "선물시장에서 시장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을 보임에 따라 이틀 연속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됐다"며 "그러나 외국인 매수세가 이를 무난히 소화해내면서 장을 지켜내는 견조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종합주가지수는 584.40을 기록, 전날보다 0.70포인트, 0.12%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1포인트, 0.25% 떨어진 79.99를 기록하며 하루만에 다시 80선 아래로 떨어졌다.

거래소에서는 3억8,867만주, 1조8,060억원 어치가 손을 바꿔 거래가 전날보다 다소 줄었다. 코스닥 거래는 거래소를 앞질러 4억1,861만주, 2조9,3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지수선물 6월물은 개인 매도세로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다 장 막판 상승 반전했다. 0.70포인트, 0.96% 상승한 73.90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베이시스는 0.53으로 콘탱고 상태다.

그러나 코스닥50 지수선물은 1.40포인트, 1.46% 하락한 94.60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베이시스는 -3.11로 백워데이션 상태.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914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감했으며 코스닥시장에서도 55억원 매수 우위를 지켰다.

반면 개인은 거래소가 개장하자 마자 외국인 매수세에 기대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554억원 매도우위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에서는 86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611억원, 11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보유 물량을 줄이는데 안간힘을 썼다.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 등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종목 모두 프로그램 매도세에 눌리며 장중 내내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장 막판 프로그램 매도세가 잦아들고 외국인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삼성전자는 0.44% 상승 반전에 성공했고 한국통신공사는 등락없이 거래를 마감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전날에 이어 자사주 15만주를 장중 매입했지만 하락 마감했다. 이동통신 요금을 조기 인하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날 통신주는 모두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한통프리텔, LG텔레콤은 각각 1.74%, 3.15% 하락했다.

한국전력은 환율 1,300원이 붕괴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 장중 내내 강세였다.

수돗물 바이러스 검출을 재료로 정수기 제조업체인 웅진코웨이가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먹는 샘물 관련 업체인 농심과 동원 F&B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업종별로는 기아차와 삼성증권이 강세를 보인데 힘입어 운수장비, 증권업이 각각 1% 이상 올랐으나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건설업을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했다.

거래소에서는 상한가 16개 포함 306개 종목이 올랐으며 내린 종목은 하한가 5개 포함해 476개다. 코스닥시장에선 하한가 5개를 비롯해 384개 종목이 내렸으며 오른 종목은 상한가 33개를 포함해 205개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