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이익, 콰당, 와장창..."

요즘 자동차 TV 광고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효과음들이다.

미 자동차업체들은 최근 내보내는 TV나 신문 잡지 광고에서 충돌 사고 현장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오히려 차의 "튼튼함"을 부각시키는 "충격요법"을 쓰고 있다.

차체가 온통 다 찌그러들 정도로 무시무시한 사고가 일어나지만 정작 안에 타고 있는 실험용 인체모형들은 별로 다친 곳 없이 멀쩡한 모습을 보여준다.

끔찍한 사고 장면과 무사한 모형을 대비시켜 "우리 차를 타는게 얼마나 안전한지"를 강조하는 과감한 홍보전략이다.

독일 자동차메이커 폴크스바겐의 최근 신문 잡지용 광고를 보자.

이 회사는 최신 "뉴비틀" 모델을 선전하는 문구로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택했다.

"충돌 테스트를 거친 후 인체모형들은 무사할뿐 아니라 (부상이 없음을 놀라워하며) 다시 한번 해보기를 원한다"

다임러크라이슬러 제너럴모터스(GM) 등 유수 자동차메이커들도 이같은 "충돌광고"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방식은 지난 1995년 미국의 보험관련업체가 충돌테스트를 전격 도용하고 이를 광고에 접목시키면서 하나의 인기 전략으로 자리잡게 됐다.

그러나 이런 광고의 효과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자동차는 무엇보다 안전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먹힌다"는 주장이 있지만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부정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이용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창출하는 데에는 반드시 리스크가 따르기 마련이라는 것이 반대론자들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