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픔을 넘어 ‘정서적 허기’를 채우는 시대AI 셰프가 정확한 염도를 맞추고 배달 알고리즘이 내 취향을 분석해주는 2026년, 맛있는 음식을 찾는 일은 더 이상 어렵지 않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사람들은 여전히 긴 줄을 서고 비싼 값을 지불하며 특정 식당을 고집한다.이는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함이 아니라 마음을 채우는 정서적 만족(Emotional ROI)을 갈망하기 때문이다. 이제 식탁 위에서 벌어지는 소비는 음식을 넘어선 경험 사치의 영역으로 진입했다.맛은 기본, 승부수는 ‘기억의 설계’에 있다오늘날 외식업에서 고객경험(CX)이 치명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맛은 이제 경기장에 들어오기 위한 입장권일 뿐이다. 미식 수준이 상향 평준화된 지금, 고객은 음식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의 환대와 서사를 구매한다. 소유보다 체험에 가치를 두는 트렌드 속에서 경험은 가장 강력한 차별화 전략이 된다.둘째, 인간의 기억을 지배하는 피크 엔드(Peak-End) 법칙이다.사람은 전체 경험을 평균 내어 기억하지 않는다. 가장 강렬했던 순간(Peak)과 마지막(End)의 기분으로 그 식당을 정의한다. 아무리 음식이 훌륭해도 나가는 길의 불친절함이 마지막 기억이라면 그 식당은 나쁜 곳으로 남는다. CX는 바로 이 결정적 순간들을 정교하게 설계하는 기술이다.셋째, 디지털이 채울 수 없는 인간적 유대감이다. 로봇 서빙이 일상이 된 시대에 사람의 따뜻한 눈맞춤과 배려는 희소 가치를 가진다. 기술이 효율을 담당한다면, CX는 고객이 고립감을 느끼지 않도록 환대받고 있다는 실존적 만족감을 선사한다. 세계를 매료시킨 CX의 예술가들이러한 철학을 현실로 구현해 세계적인 극
“그간 스마트팜의 미개척 영역이던 적도 벨트를 집중 공략할 것입니다.”정순태 그린플러스 대표는 9일 인터뷰를 하던 도중 돌연 지도를 펼쳐 들었다.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은 지구의 허리를 두르고 있는 ‘적도 벨트’였다. 정 대표는 “스마트팜 산업의 다음 승부처는 이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 40억명 거주 적도 벨트 공략정 대표는 이날 경기 평택의 그린케이팜에서 한 인터뷰에서 “기후 변화로 적도 벨트에서의 전통적인 농업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린플러스는 국내 스마트팜 시공 능력 평가 1위인 코스닥 업체다.정 대표가 적도 벨트에 눈을 돌린 이유는 기존의 선진국 시장은 프리바, 봄그룹 등 글로벌 스마트팜 업체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서다. 이에 비해 적도에 있는 국가는 고온 등 날씨 여건으로 미개척지로 남아 있다. 적도 벨트는 적도(위도 0도)를 중심으로 남북 회귀선(남북위 23.5도) 사이에 있는 열대·아열대 지역이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브라질, 케냐, 나이지리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는 지역이 대부분이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가량인 40억명이 적도 벨트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정 대표는 “적도 벨트 국가들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빠르게 늘면서 식품 소비 구조가 바뀌고 있다”며 “특히 토마토, 파프리카 같은 채소와 딸기 등 고부가가치 농산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린플러스가 적도 벨트 공략을 위해 개발한 핵심 기술은 ‘적외선(IR) 차단 피복제’다. 스마트팜 온실 외벽을 덮는 소재로, 식물의 광합성에 필요한
공작기계 전문기업 유씨엘스위프트가 무기체계 핵심 부품인 ‘광섬유 로터리 조인트(FORJ)’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부품은 미국 무그와 독일 스피너가 양분하는 시장으로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FORJ는 대용량 데이터를 광섬유로 전달하는 초정밀 부품이다. 군용 레이다와 항공·위성 장비, 자동화 설비, 휴머노이드 로봇, 풍력발전, 의료용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등 계속 회전하는 장비에 필수로 쓰인다. 고정부와 회전부를 연결해 광신호를 끊김 없이 전송하고, 고속 회전 환경에서도 배선의 꼬임 없이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9일 대전 본사에서 만난 박승우 유씨엘스위프트 대표(사진)는 “초정밀 가공 및 정렬 기술이 결합돼 있는 데다 환경과 사용 조건에 따라 요구 성능이 달라 정교한 맞춤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이 회사는 2023년 개발에 착수해 약 2년 만에 FORJ 상용화에 성공했다. 최대 2000rpm(분당회전수)까지 회전하고, 2억 회 이상 회전 내구성을 확보했다. 10~400GB급 초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 전차·헬기·무인무기체계·라이다·반도체 검사장비 등으로 활용 가능하다. 이같은 혁신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경제신문이 수여하는 ‘올해의 으뜸중기제품’으로 선정됐다. 김 대표는 “국산화 후 1개월 내 조달이 가능해졌고, 신속한 사후관리(AS)도 할 수 있어 국내 무기체계에 적용되는 FORJ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미국 국방 규격의 진동·충격 특성 기준도 충족해 해외 수요기업 맞춤 제작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이 회사는 국산화한 FORJ를 군 장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