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4엔을 뚫고 올라선 달러/엔 환율을 따라 1,320원 위로 걸쳤다.

지난 이틀 동안 4,524억원에 달해 환율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던 외국인 주식매수자금 유입은 예상에 미치지 못해 오전중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주말을 맞아 거래는 그리 활발하지 않다.

오후에도 환율은 달러/엔 향방에 따라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주식자금과 네고물량 유입여부를 타고 내려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 환율을 바라보는 장이 계속될 것"이라며 "주말을 맞아 포지션을 균형으로 가져가기 위한 움직임이 있는 가운데 1,325원에서는 매물이 있어 막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 환율이 123.80∼124.50엔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여 오후 환율은 1,319∼1,326원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1,316.20원보다 6.30원 오른 1,322.50원에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오전장 후반 124엔대 초반으로 올라선 달러/엔 환율을 그대로 반영, 1,322.50∼1,323.20원의 좁은 범위에서 소폭 등락을 거듭했다.

시장은 전날 달러/엔 차트선이 깨지면서 달러팔자에 적극 나선 탓에 달러매도초과(숏)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이 적은 물량으로 달러되사기에 나서 야금야금 환율을 올렸다.

역외세력은 싱가포르와 홍콩거래자들이 쉬는 가운데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국내 수급에 의해 거의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 업체들은 관망자세다.

달러/엔 환율은 오전중 124엔 돌파여부에 관심의 초점이 모아졌었다. 전날 달러/엔을 122엔까지 하락하게 했던 미국의 ''달러화정책'' 변경여부는 폴 오닐 미 재무부 장관이 ''강한달러''정책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발언했다.

이에 시장거래자들은 달러/엔 환율의 상승추세가 꺾이지 않은 것으로 판단, 주말을 맞아 장이 엷은 가운데 달러매수에 나서면서 124엔까지 끌어올렸다.

또 아소 타로 일본 경제재정담당상이 이날 "(일본)경기 여건이 매우 심각한 상황에 있어 경제성장률이 위축된다면 추경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며 "일본 경제가 몇 개월내 하강국면에 접어들수 있다"고 발언한 것도 엔화약세를 도왔다.

앞서 환율은 오닐 미 재무장관의 ''강한달러''확인발언으로 달러/엔이 123엔대 후반으로 반등하고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이 1,320원대에서 거래된 것을 반영, 전날보다 2.80원 오른 1,32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은 개장직후 소폭 밀려 1,310원대 후반에서 머물다 기업들 결제수요 등으로 1,320원을 축으로 오갔다. 그러나 달러/엔 환율이 124엔대로 올라서자 은행권의 달러되사기가 나오면서 1,323.90원까지 다다르는 등 상승세를 강화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