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정보통신 사회를 이끌어갈 광산업 기술개발에 한국 기업들도 온 힘을 쏟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세계적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해당 분야의 국제적인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방법으로 동남아는 물론 일본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국내 광산업의 전반적인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기술수준이 뒤쳐져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해외시장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광산업 수출전사"들의 공통점은 오랜 연구개발 경험이다.

광산업을 21세기 국가전략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정부 시책에 맞춰 어렵게 인식되던 기술개발 과제를 완벽히 수행,그 노하우를 제품생산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시장이 원하는 상품을 그때 그때 만들어내는 "민첩성"도 이들 기업의 경쟁력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를 올리고 있는 광산업 전문기업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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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9년 설립된 휘라포토닉스는 대용량 정보 통신망 구축에 반드시 사용되는 광통신 부품인 광분할기 AWG 광증폭기 등을 생산하는 광통신 부품 전문업체다.

다른 광통신 부품업체들에 비해 늦은 출발을 했지만 최근 두드러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회사 설립과 동시에 세계 처음을 에어로졸 방법을 이용한 광도파로 및 광증폭기를 개발,국내외에서 특허를 받아 주목을 끌었다.

지난해에는 기술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기술성 및 사업성 우수 평가를 받는 등 급성장하고 있는 업체다.

국책 연구과제 수행 경험도 많다.

지난해에는 정보통신부 선도 기술개발 사업에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함께 "하이브리드 집적 소형 광증폭기 개발"에 참여했다.

산업자원부가 주관하고 있는 공통 핵심기술 개발사업에 전남대와 공동으로 WDM 광통신용 온도 무의존형 AWG-WDM 모듈 개발에도 참가,연구를 진행중이다.

문종하 대표는 "올해에도 2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2건 이상 수행키로 돼 있다"며 "기술력을 검증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휘라포토닉스의 개발 주력 제품인 광분할기 AWG 광증폭기 등은 기존의 섬유(Fiber)형에 비해 고기능.다채널.소형.저가격 등의 장점을 지닌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현재 10여개의 해외 업체에서만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분야다.

휘라포토닉스의 장점은 MIT 출신 연구진과 MBA 등이 다수 포함된 전문가 집단이라는 점.

이를 기반으로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한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제품 개발이 완료된지 2개월에 불과하지만 벌써 30여개국 업체들과 계약체결을 앞두고 있다.

외자유치도 성사단계다.

문종하 대표는 "급격히 변화되는 광통신 시장에서 차세대 제품을 조기에 개발해 광통신망 시대를 선도하는 세계 일류 수준의 광통신 제품 메이커로서 자리 매김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