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정보통신 사회를 이끌어갈 광산업 기술개발에 한국 기업들도 온 힘을 쏟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세계적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해당 분야의 국제적인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선진국 기업들이 보유하지 못한 기술을 개발,철저히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방법으로 동남아는 물론 일본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국내 광산업의 전반적인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기술수준이 뒤쳐져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해외시장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광산업 수출전사"들의 공통점은 오랜 연구개발 경험이다.

광산업을 21세기 국가전략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정부 시책에 맞춰 어렵게 인식되던 기술개발 과제를 완벽히 수행,그 노하우를 제품생산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시장이 원하는 상품을 그때 그때 만들어내는 "민첩성"도 이들 기업의 경쟁력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를 올리고 있는 광산업 전문기업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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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국 독일 등 광산업 선진국들은 집적지를 건설하거나 관련 인프라를 구축,기업이 최적의 조건에서 기술개발에 전력투구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세금감면이나 대출이자 인하 등 직접적 지원책을 쓰거나 인재양성과 기술교환 등 산.학.연 연계에 중점을 두는 나라도 있다.

일본 통산성은 광산업진흥협회(OITDA)에 기술개발 로드맵(Road Map)을 작성토록 해 개발이 어려운 기술에 대해선 정부가 직접 나선다.

통산성은 공동개발 연구기관을 구성,여기에 기업들도 참여시킨다.

최대 1백% 자금지원을 통해 개발된 기술이 상품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일본 정부는 광산업 집적지인 훗카이도의 "치토세 포토닉스밸리"와 시즈오카현의 "하마마쓰 테크노폴리스"에 입지하는 기업들에 88년 이후부터 각종 보조금을 주고 있다.

미국은 80년대 말부터 국가안보전략 차원에서 광산업을 지원,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국방부를 비롯 연방정부 경쟁력위원회는 정기적으로 핵심기술 경쟁력을 다른 나라와 비교해 취약한 분야에 대해 집중적인 투자를 해 오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지역은 현재 1백40여개 업체가 1백50여개의 연구프로젝트를 연중 무휴로 진행중이다.

미국이 광산업 육성책은 그러나 세제감면,저가부지 공급,대출이율 인하 등의 경제적 유인책은 쓰지 않는 게 특징이다.

대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자는 게 주된 정책방향이다.

직업훈련이나 부동산.세금.금융 서비스를 최상으로 마련해 놓고 있다.

콜로라도 광기술센터는 광학 관련 전공분야에 대해 2년제 준학사 프로그램을 시행,숙련된 기술자를 양성하고 있다.

독일의 베를린 아들러스호프단지는 2백50여개의 연구시설과 3개의 종합대학,7개의 단과대학 등이 주축을 이뤄 구성됐다.

독일 정부는 이곳에서 <>광학 및 레이저 <>환경.에너지 <>정보.통신 <>원료가공 기술 등 4대 분야만을 특화시켜 집중 지원한다.

창업에서부터 해외마케팅까지 전문가들의 종합적인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제3세대 고밀도 싱크로트론 빔"등 가장 현대적인 장치를 갖춰 과학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일해보고 싶도록 유도해 해외로부터 전문가들을 유치한다.

30년 역사의 프랑스 소피아 앙티폴리스는 1천1백여개 기업,1만8천5백여명이 일하고 있다.

지난 95년부터는 프랑스 텔레콤이 이곳에 유럽에서 가장 빠른 통신시설을 설치,최첨단 정보통신 인프라를 갖췄다.

프랑스 정부는 소규모 창업기업에는 저렴한 입주공간을 제공한다.

법 금융 벤처캐피탈 마케팅 등 기업 컨설팅도 언제든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하면 세금감면과 보조금 지급에도 적극적이다.

대만은 광 관련 전문연구소(OESL)를 경제부 산하 재단법인 형태로 별도 운영중이다.

광산업 집적지를 인위적으로 육성하진 않았지만 정부.기업.대학 등이 자연스럽게 참여한 신죽과학공원이 대표적이다.

이곳에서는 기술이전,벤처창업지원,해외기업 유치,인력양성 등이 종합적으로 이뤄지도록 꾸며졌다.

입지하는 기업에는 은행금리보다 2% 낮은 장기 대출금 지원이 주어진다.

대만은 특히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화교 유치에 적극적이다.

이를 위해 외국인 및 해외거주 화교에도 내국인과 동등한 권리를 인정한다.

외국인 투자수익의 해외 송금도 허용한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