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투입과 주식투자에 대한 세제혜택 등 남발되는 정부의 증시안정대책도 불구하고 주가가 속락했다.

외국인의 집중적인 ''팔자''공세에 밀려 종합주가지수는 10일 전날보다 6.25포인트 떨어진 491.21로 마감됐다.

거래대금도 1조원을 갓 넘는 등 관망세가 짙었다.

이날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1천3백억원 이상의 순매도 물량을 퍼부었고 선물시장에서도 3천5백 계약 정도의 순매도 포지션을 취했다.

정부의 증시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개인이 1천1백억원 이상 순매수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외국인 매도공세는 특히 반도체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 확산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징주=전날 2.5% 떨어진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D램가격 약세의 영향으로 삼성전자가 1.89%내린 18만2천원에 마감됐다.

합병이 지연되는데 따른 외국인의 실망매물이 쏠린 국민 주택은행이 각각 7.2%와 6.63%씩 떨어진 가운데 우량은행주에 대한 매도세가 계속됐다.

이날 은행업종지수는 3.89%나 떨어져 1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NTT도코모가 지분인수를 위한 실사준비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전해진 SK텔레콤은 모처럼 반등에 성공,17만원대를 회복했다.

△전망=주가상승의 모멘텀을 찾기 어렵고 증시 자체의 자생력도 잃어가는 장세라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과 연계된 나스닥지수 움직임과 그에 따른 외국인 매매동향에 따라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정보팀장은 "당분간 미국과 국내증시의 저점확인과정을 지켜보고 반등시점을 겨냥해 보는 투자자세를 권한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