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이틀 하락 1,339.20원…엔화 - 개입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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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이틀 연속 당국 개입에 밀려 하향조정됐다. 달러화는 9일 지난 2일 이후 일주일만에 처음으로 1,330원대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오름세와 당국개입 경계감이라는 두 가지 재료가 맞부딪치면서 시소게임이 벌어졌다.
대통령지시를 받은 외환당국은 환율안정을 위해 달러/엔 환율이 주춤거릴 때 마다 물량을 공급했다. 막판에는 1,340원 아래로 끌어내리기 위한 종가관리성 물량이 나왔다.
이처럼 당국의 강한 의지가 시장에 전달되고 있어 시장에는 당분간 하향조정에 대한 견해가 우세하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수급상황을 한국은행에서 조절하면서 아래쪽은 시장자율적으로 형성되게끔 내버려두고 위쪽만 막고 있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달러/엔 환율에 따라갈 수 밖에 없겠지만 내일도 1,335∼1,345원 범위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하향 조정단계에서 당국에 맞서는 것은 무모해 보인다"며 "달러/엔 환율에 큰 변동이 없으며 조정세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 소폭 하락 마감 =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금요일보다 2.90원 내린 1,339.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 1,327.50원 마감이후 처음으로 1,330원대에서 마감됐다.
장 후반 들어 달러/엔 환율이 닛케이지수 하락 등을 빌미로 오름세를 타자 1,344원까지 오름폭을 확대했으나 종가관리 차원의 국책은행 개입물량이 나오면서 1,330원대 후반으로 내려섰다.
장중 고점은 1,344.00원, 저점은 1,337.10원으로 변동폭은 6.90원이었다. 4월 들어 하루평균 변동폭인 18.50원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 거래는 한산 = 달러사자는 세력이 크게 약해졌다. 당국의 개입성물량과 의지가 시장에 전달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움직임에 기댄 당국의 개입이 약효를 발휘하고 있는 셈.
시장거래자들은 달러/엔 환율과 당국의 눈치를 보며 소극적 거래를 이어갔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주말 뉴욕 마감가 123.86엔에서 꾸준히 상승했다. 개장 초반부터 닛케이지수 하락 등으로 상승압력을 받았으며 125엔을 상향돌파하기 위한 해외거래자들의 활발한 달러매수가 있었다.
오후장에서 아소 타로 경제재정담당상이 "엔화의 추가적인 약세를 유도할 의사가 없으며 엔화 약세를 통한 수출 부양으로 경제를 살리려 하지 않겠다"고 말해 달러/엔 상승이 잠시 둔화되기도 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도 125엔선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면서 "달러팔자를 생각하는 세력도 늘고 있어 달러/엔이 팽팽하게 지지될 가능성도 커졌다"고 말했다.
일본 증시는 이날 은행주 하락이 지수하락을 주도하며 지난 금요일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닛케이지수는 4.05% 하락한 12,841.76으로 마감했다. 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이날 일본의 긴급경기대책이 긍정적이지만 일본 은행들의 등급조정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동남아 통화는 8일 있었던 아세안+3 재무차관 회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판단과 엔화약세에 따라 동반 약세를 보였다.
◆ 가랑비에 옷 젖는다 = 당국은 이날 1,343∼1,344원 수준에서 물량을 내놓아 아래쪽으로 환율을 끌어내렸다. 지난 금요일처럼 크지는 않지만 달러/엔 움직임 등에 맞춰 소규모로도 시장분위기를 지배할 수 있는 장세가 마련되고 있다.
메이저 정유사를 비롯한 수입업체에서 큰 규모로 달러를 사는 것은 어느정도 마무리가 되고 쌍용양회의 지분매각으로 2억달러 이상이 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당국은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시장관계자는 말했다.
한 딜러는 "이번주내 쌍용양회가 일본 업체에 지분매각한 물량이 일본계은행을 통해 나오면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딜러는 "전환사채(CB)로 지분을 인수해 스왑형태로 바꿔 시장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국개입이 쏠쏠히 나오면서 시중은행은 달러팔자(숏) 마인드가 형성돼 있는 반면 외국계은행은 역외매수세력에 의해 아직 달러사자(롱)마인드가 강한 것으로 시장관계자는 보고 있다. 다만 역외세력도 달러/엔 움직임이 작고 당국개입이 강한 것을 인식하면 팔자로 돌아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는 시점이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이날 환율은 지난주 금요일보다 0.10원 낮은 1,342원으로 거래를 시작, 거래직후 1,343.20원까지 올라섰으나 국책은행을 통한 물량개입으로 1,340원 아래로 내려섰다. 이후 달러/엔 환율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하향안정세가 유지돼 1,339.2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오후 들어 1,339.90원에 거래를 재개, 1,337.50원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달러/엔 환율이 125엔대로 올라서는 틈을 타 반등했다. 이에 1,344원까지 고점을 확대하는 장이 연출되자 당국은 국책은행을 통해 추가상승을 막고 아래쪽으로 다시 끌어내렸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86억원의 순매도를, 코스닥에서 18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7억3,7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7억4,29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스왑은 각각 8억1,400만달러, 8억500만달러가 거래됐다. 기준환율은 1,340.60원으로 결정됐다.
한편 이달 30일 유입예정이던 LG전자-필립스의 브라운관 합작법인 설립대금 11억달러가 매각가격 산정에 있어 양사가 다소 이견을 보여 다음달 30일로 연기됐다고 LG전자 관계자가 밝혔다.
또 지난 8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프에서 열린 아세안+한·중·일 재무차관회의에서는 엔화 가치하락에 따른 아시아 통화하락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표시됐으나 통화스왑 계획 합의에는 실패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
이날 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오름세와 당국개입 경계감이라는 두 가지 재료가 맞부딪치면서 시소게임이 벌어졌다.
대통령지시를 받은 외환당국은 환율안정을 위해 달러/엔 환율이 주춤거릴 때 마다 물량을 공급했다. 막판에는 1,340원 아래로 끌어내리기 위한 종가관리성 물량이 나왔다.
이처럼 당국의 강한 의지가 시장에 전달되고 있어 시장에는 당분간 하향조정에 대한 견해가 우세하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수급상황을 한국은행에서 조절하면서 아래쪽은 시장자율적으로 형성되게끔 내버려두고 위쪽만 막고 있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달러/엔 환율에 따라갈 수 밖에 없겠지만 내일도 1,335∼1,345원 범위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하향 조정단계에서 당국에 맞서는 것은 무모해 보인다"며 "달러/엔 환율에 큰 변동이 없으며 조정세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 소폭 하락 마감 =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금요일보다 2.90원 내린 1,339.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 1,327.50원 마감이후 처음으로 1,330원대에서 마감됐다.
장 후반 들어 달러/엔 환율이 닛케이지수 하락 등을 빌미로 오름세를 타자 1,344원까지 오름폭을 확대했으나 종가관리 차원의 국책은행 개입물량이 나오면서 1,330원대 후반으로 내려섰다.
장중 고점은 1,344.00원, 저점은 1,337.10원으로 변동폭은 6.90원이었다. 4월 들어 하루평균 변동폭인 18.50원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 거래는 한산 = 달러사자는 세력이 크게 약해졌다. 당국의 개입성물량과 의지가 시장에 전달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움직임에 기댄 당국의 개입이 약효를 발휘하고 있는 셈.
시장거래자들은 달러/엔 환율과 당국의 눈치를 보며 소극적 거래를 이어갔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주말 뉴욕 마감가 123.86엔에서 꾸준히 상승했다. 개장 초반부터 닛케이지수 하락 등으로 상승압력을 받았으며 125엔을 상향돌파하기 위한 해외거래자들의 활발한 달러매수가 있었다.
오후장에서 아소 타로 경제재정담당상이 "엔화의 추가적인 약세를 유도할 의사가 없으며 엔화 약세를 통한 수출 부양으로 경제를 살리려 하지 않겠다"고 말해 달러/엔 상승이 잠시 둔화되기도 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도 125엔선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면서 "달러팔자를 생각하는 세력도 늘고 있어 달러/엔이 팽팽하게 지지될 가능성도 커졌다"고 말했다.
일본 증시는 이날 은행주 하락이 지수하락을 주도하며 지난 금요일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닛케이지수는 4.05% 하락한 12,841.76으로 마감했다. 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이날 일본의 긴급경기대책이 긍정적이지만 일본 은행들의 등급조정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동남아 통화는 8일 있었던 아세안+3 재무차관 회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판단과 엔화약세에 따라 동반 약세를 보였다.
◆ 가랑비에 옷 젖는다 = 당국은 이날 1,343∼1,344원 수준에서 물량을 내놓아 아래쪽으로 환율을 끌어내렸다. 지난 금요일처럼 크지는 않지만 달러/엔 움직임 등에 맞춰 소규모로도 시장분위기를 지배할 수 있는 장세가 마련되고 있다.
메이저 정유사를 비롯한 수입업체에서 큰 규모로 달러를 사는 것은 어느정도 마무리가 되고 쌍용양회의 지분매각으로 2억달러 이상이 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당국은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시장관계자는 말했다.
한 딜러는 "이번주내 쌍용양회가 일본 업체에 지분매각한 물량이 일본계은행을 통해 나오면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딜러는 "전환사채(CB)로 지분을 인수해 스왑형태로 바꿔 시장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국개입이 쏠쏠히 나오면서 시중은행은 달러팔자(숏) 마인드가 형성돼 있는 반면 외국계은행은 역외매수세력에 의해 아직 달러사자(롱)마인드가 강한 것으로 시장관계자는 보고 있다. 다만 역외세력도 달러/엔 움직임이 작고 당국개입이 강한 것을 인식하면 팔자로 돌아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는 시점이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이날 환율은 지난주 금요일보다 0.10원 낮은 1,342원으로 거래를 시작, 거래직후 1,343.20원까지 올라섰으나 국책은행을 통한 물량개입으로 1,340원 아래로 내려섰다. 이후 달러/엔 환율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하향안정세가 유지돼 1,339.2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오후 들어 1,339.90원에 거래를 재개, 1,337.50원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달러/엔 환율이 125엔대로 올라서는 틈을 타 반등했다. 이에 1,344원까지 고점을 확대하는 장이 연출되자 당국은 국책은행을 통해 추가상승을 막고 아래쪽으로 다시 끌어내렸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86억원의 순매도를, 코스닥에서 18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7억3,7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7억4,29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스왑은 각각 8억1,400만달러, 8억500만달러가 거래됐다. 기준환율은 1,340.60원으로 결정됐다.
한편 이달 30일 유입예정이던 LG전자-필립스의 브라운관 합작법인 설립대금 11억달러가 매각가격 산정에 있어 양사가 다소 이견을 보여 다음달 30일로 연기됐다고 LG전자 관계자가 밝혔다.
또 지난 8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프에서 열린 아세안+한·중·일 재무차관회의에서는 엔화 가치하락에 따른 아시아 통화하락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표시됐으나 통화스왑 계획 합의에는 실패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