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에 상장된 16개 은행들은 작년에도 2조7천2백2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 99년에 이어 적자행진을 지속한 셈이다.

매출액(영업수익)은 51조3백7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8% 증가했다.

그러나 알맹이는 없어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4조2천1백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손충당금 적립과 손실 상각 등으로 인해 경상손실액이 5조8백10억원에 달해 만성적인 적자구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은행별로는 명암이 엇갈렸다.

국민 신한 주택 하나 부산 대구은행 등 6개 은행은 전년에 이어 흑자행진을 지속했다.

제일 조흥 전북은행은 전년의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올린 은행은 국민은행.전년보다 5백67% 증가한 7천1백9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선두은행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주택은행도 5천2백38억원의 순이익으로 명성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단독으로 지주회사를 추진 중인 신한은행은 3천7백28억원의 순이익으로 짭짤한 성과를 거뒀다.

하나은행도 2백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창립 후 흑자지속이라는 신화를 이어갔다.

반면 한미은행은 지난해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3천9백60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제주은행과 경남은행도 적자로 전환돼 금융환경 악화를 실감해야 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