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음반사들이 냅스터에 대항할 유료 온라인 음악서비스 업체를 설립한다.

냅스터의 무료 음악서비스를 막기 위해 법적 소송까지 제기했던 음반사들이 직접 유사한 서비스 제공에 나선 것.

AOL타임워너 베텔스만 EMI 등 음반 3사는 공동으로 유료 회원제 인터넷 음악서비스 업체를 설립키로 합의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2일 보도했다.

3사는 뮤직넷(MusicNet)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음악서비스 업체를 인터넷 음악.비디오 플레이어 제조업체인 리얼네트웍스와 공동으로 설립하게 된다.

이 회사 임시대표는 리얼 네트웍스사의 롭 글래이저 사장이 임명됐다.

3사는 뮤직넷의 소수 지분을 보유하며 각사의 음반 부문이 뮤직넷을 통해 음악을 제공한다.

뮤직넷에 음악을 제공할 업체는 베텔스만의 BMG엔터테인먼트, AOL타임워너의 워너뮤직 그룹 등이다.

서비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리얼네트웍스는 서비스 출범을 위해 인터넷 미디어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다.

뮤직넷이 채택할 유료 온라인 음악 서비스제도는 온라인 음악 이용자가 매달 고정 사용료를 내고 온라인네트워크에서 마음대로 음악파일을 다운로드받는 방식이다.

3개사는 뮤직넷을 다른 업체에도 제공되며 서비스 가격은 각 회사가 독자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무료 음악서비스인 냅스터의 확장으로 음반판매 등에 위협을 느낀 음반사들은 올해초 법적 소송을 통해 냅스터의 팽창을 제지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냅스터는 지난달 6일 자사 웹사이트에서 공짜 음악파일 교환을 하지 못하도록 차단장치를 해야 했다.

그러나 음반사들은 냅스터의 노력이 실효를 거두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끊임없이 불만을 제기해 왔다.

이번 온라인 음악서비스 업체 설립은 강력한 경쟁업체를 등장시켜 냅스터의 기세를 완전히 제압하자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뮤직넷은 궁극적으로는 냅스터까지 포괄하는 서비스로 발전될 전망이다.

글래이저 사장은 "법적 요건, 보안장치 등 엄격한 조건을 갖춘다는 전제 아래 냅스터에도 뮤직넷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냅스터에 대한 합작사들의 입장도 호의적이다.

합작사중 하나인 베텔스만은 올해 초 냅스터와 제휴를 맺었으며 다른 미디어 회사들도 냅스터에 자금을 제공하거나 기술적인 조언을 제공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