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기업들의 소리없는 구조조정이 활발하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게 된 기업이 지분 일부나 경영권 전체를 타회사에 넘기는 인수합병(M&A)방식이 주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기업간 제휴도 눈에 띈다.

대주주간 주식교환을 통해 한가족이 되거나 코스닥 등록업체와 합병해 코스닥에 우회등록,재무구조를 개선시키는 방법도 동원되고 있다.

인터넷 포털서비스업체인 라이코스코리아는 최근 인터넷 음악방송업체인 겟뮤직을 3억5천만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5월 개설된 겟뮤직은 12개 채널과 마이 페이퍼 등 커뮤니티를 갖고 있다.

보안관련 벤처기업인 세이프인터넷은 STG시큐리티에 경영권을 넘겼다.

안철수연구소도 보안컨설팅업체인 한시큐어 지분 1백%를 1백50억원에 사들였다.

인터넷 솔루션업체인 트론웰은 클러스터링 슈퍼컴퓨터업체인 딥브레인시스템즈를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인수했다.

통신기기업체인 리젠트코리아는 하이퍼정보통신에 2억원을 받고 지분 6.97%를 추가양도하는 등 지분일부를 양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기업간 손잡기도 활발하다.

정보보안 전문업체인 싸이버텍홀딩스는 침입탐지시스템 전문업체인 정보보호기술의 유상증자에 15억7천5백만원을 출자,이 회사 지분 25%를 확보해 최대 주주가 됐다.

온라인 교육업체인 이아카데미홀딩스는 오프라인에서 입시학원을 운영해온 에듀스타를 합병했다.

인력아웃소싱업체인 구하니는 골드뱅크로부터 취업사이트 ''스카웃''을 운영하고 있는 캐리어써포트 지분 51%를 14억7천만원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코스닥 등록기업과 합병함으로써 코스닥에 우회 등록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온라인 지역정보제공업체인 타운뉴스는 최근 코스닥 등록기업으로 마그네틱 카드업체인 AMS에 출자해달라고 요청했다.

웹 솔루션업체인 코리아인터넷정보통신은 코스닥등록업체인 유니씨앤티를 인수,오는 오는 6월께 합병할 예정이다.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프리챌은 전제완 사장 등 대주주들이 34% 지분을 코스닥 등록업체인 대정크린에 넘기고 대정크린 지분 53%를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키로 계약을 맺었다.

전략적 제휴바람도 거세다.

생체인식기술 개발업체인 니트젠은 웹관리 서버 프로그램을 만드는 다래정보통신과 공동영업·마케팅을 위한 제휴계약을 맺었다.

코스닥등록업체인 세림아이텍은 미 시스테크놀로지사와 기업형 네트워크 컴퓨터의 국내 생산 및 판매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SK C&C는 캐나다 텔러스 인터내셔널과 공동으로 자본금 1백억원 규모의 IT아웃소싱전문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합의했다.

컨설팅업체인 3S커뮤니케이션의 장성환 사장은 "IT 기업 구조조정의 특징은 제조업과 달리 부도가 나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IT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많지 않고 부채규모도 작아 인수업체로서도 부담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