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랄라,꼴랄라,다덤비(다덤벼),시말서밴드,반쪽이와 함께 뚝딱뚝딱''

만화 제목이 아니다.

벤처기업이름이거나 이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명이다.

듣고 보기만 해도 재미있다.

벤처기업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이처럼 ''튀는'' 이름으로 자신을 단번에 알리겠다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인터넷 무료 사진업체인 꼴랄라(www.colala.co.kr).''사진 현상·스캔·인화비 무료화''를 표방하며 지난해 11월 출범,소정의 우송관리비만으로 사진을 현상해주는 업체다.

''꼴랄라'' 라는 이름은 권현진(31) 사장이 직접 지었다.

함께(co) 즐거워한다(랄랄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회사 관계자는 "사람들에게 ''꼴랄라의 ???입니다''라고 인사하면 다들 기가 막히다는 표정을 짓는다"며 "그래도 이름을 잘 기억해주니 홍보에는 최고"라고 말했다.

작년 12월 오픈한 울랄라닷컴(www.ulralla.com).물품을 구매하려는 고객과 이를 판매하는 영업사원을 직접 연결해 주는 사이트다.

이 회사도 이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울랄라는 프랑스 감탄사로 ''오 마이 갓(Oh my god)'' 정도의 뜻.연예인 이다도시씨가 자주 쓰는 말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법인 등록할 때 세무서 직원들도 웃었다"고 소개했다.

언뜻 들으면 헤어스타일 종류의 하나로 여겨지는 건잠머리.디지털 방송에 필요한 동영상 압축전송 기술을 갖고 있는 건잠머리컴퓨터는 제품을 소개하면 고객들로부터 ''갸우뚱''하는 반응을 얻기 일쑤다.

건잠머리의 실제 뜻은 영 다르기 때문.순수 우리말인 건잠머리는 ''어떤 일을 시킬 때 대강의 방법을 일러 주고,이에 필요한 기구를 준비해 주는 것''을 말한다.

주승환(36) 사장의 대학시절 동아리 친구가 지어준 것이라고.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써보았을 시말서.이 시말서를 사이트이름으로 사용하는 곳도 있다.

직장인 밴드모임인 시말서밴드(www.simalseo.co.kr).음악을 좋아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인터넷 동호회다.

이밖에 △반가공 상태의 자재를 구입해 손수 완제품을 조립하는 창작형 취미생활(DIY)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반쪽이와 함께하는 뚝딱뚝딱 DIY(www.banzzogi.net'' △소프트엔터가 무료로 제공하는 인터넷 게임서비스 사이트 ''다덤비(www.dadumbi.com)'' 등도 별난 이름으로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