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이 성장하는 단계에 들어서면 투자를 비롯한 전략적 의사결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집니다.

자칫 잘못 판단하면 임직원 서로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죠.직원들의 수많은 아이디어 가운데 회사에 좋은 것을 가려내고 상충되는 부분을 조율하는게 저의 일이죠"

통신업체인 프리즘커뮤니케이션스의 CFO(재무담당 최고임원)인 민관기(33)부사장은 스스로를 "살림꾼"으로 자처한다.

프리즘은 지난 98년 5월 설립돼 일본내 2위 통신회사인 KDDI와 제휴,음성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작년 11월부터는 IDC(인터넷데이터센터)사업 등 통신인프라를 활용해 토털솔루션을 제공하는 쪽으로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IDC는 인터넷 기업에서 필요한 대형 서버장치 및 통신장비의 운영과 관리를 대행하는 곳.정전 지진 홍수 화재 해킹 등과 같은 재해로부터 기업의 웹 DB(데이터베이스) 메일 서버들을 안전하게 보관해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IDC를 만드는데는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다.

프리즘도 작년중 1백30억원을 들였다.

3~4년내에 2개 정도의 IDC를 더 확보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작년 매출 1백3억원을 기록한 회사로서 녹녹치 않은 일이다.

이를위해 국내외에서 추가 자본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자본금은 47억7천만원.KDDI를 비롯해 CKD개발금융,대양창업투자,현대기술투자 등 14개 국내외 기관들로부터 투자받은 경험을 갖고 있다.

그래서 신규자금조달도 순조로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정보통신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는 점.

"통신업체간 합종연횡이 붐을 이룰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랜드콘소시엄의 기회도 생길 것 같고요.

이같은 기회를 활용할 준비를 하는 것도 투자 못지않게 중요하죠".

민 부사장은 통신업체간 M&A(기업인수합병)에서 주도권을 잡기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시건주립대학에서 MBA(경영학 석사)를 받은 그는 96년부터 98년까지 AT커니에서 컨설턴트로 일하기도 했다.

김동일 사장,윤광열 부사장 등과는 경문고 같은 반에서 함께 공부했던 친구관계다.

"왜 프리즘이냐고요. 우리를 통해 기업들에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가 펼쳐졌으면 좋겠습니다"

(02)3700-0417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