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 벤처기업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요인중 하나는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IT 기업들은 제조업과는 달리 대부분 설비나 부동산을 갖고 있지 않다.

그래서 신용도가 약하고 회사채를 발행하고 싶어도 발행할 길이 없는게 현실이다.

이런 어려움을 덜어주는게 벤처 프라이머리 CBO(채권담보부증권)이다.

기술신용보증기금이 보증해 주는 까닭에 투자자들도 회사채를 마음놓고 살수 있다.

올해 벤처 프라이머리 CBO 발행규모는 1조원.

CBO는 벤처기업이 발행한 CB(전환사채)를 기초 자산으로 기술신보가 1백% 보증해 발행한다.

이를 이용하면 자금난을 다소나마 덜수 있다.

기술신보는 우선 상반기에 8천억원의 벤처 CBO를 세차례에 나눠 발행할 예정이다.

상시종업원 1천명 이하, 총자산 1천억원 이하인 벤처기업이 CB 발행 대상이다.

1차 발행은 동양종금을 주간사로 선정하고 최근 기업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오는 4월께 2천억원 가량의 벤처CBO를 발행한다.

1차 접수에선 2천여개 업체가 프라이머리CBO 발행을 신청하는 등 벤처기업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업체당 평균 신청규모는 15억~20억원.

2차 발행은 오는 4~5월, 3차는 5~6월에 각각 3천억원씩이다.

2차는 대신증권, 3차는 대우증권이 각각 주간사를 맡는다.

벤처 CBO 발행을 원하는 벤처기업은 4월과 5월 중순까지 주간사에 신청서를 내면 된다.

그렇지만 벤처 CBO를 발행하려면 최소한의 신용등급이 필요하다.

기술신보측은 적어도 신용등급이 CCC급 이상은 돼야 발행대상 기업으로 선정되기 위한 본평가 후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창업된지 얼마되지 않아 기업가치평가 자체가 어려운 벤처기업들은 이번 벤처 CBO 발행으로 혜택을 입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