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도에 삼성전자 급락까지 가세되자 지수선물이 사흘만에 하락하면서 67선이 붕괴됐다.

미국 나스닥의 약보합세, 필라델피 반도체지수의 3.68% 급락 등으로 하락압력이 예상된 데다 그동안 외국인의 삼성전자 대량 매수와 닛케이의 사흘간 급등 등 과도하게 올랐던 것이 부담이 됐다.

특히 현대건설 자본잠식 소식에 투자심리가 좋지 않은 데다 삼성그룹 계열사가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보 보유 e삼성 주식을 고가에 매입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울고 싶은 데 뺨 맞은 격''으로 조정폭을 키웠다.

선물시장 관계자들은 외국인의 삼성전자 대량 매수, 닛케이와 연동된 외국인의 선물 대량 매수와 프로그램 매수 등에 따른 반등장세가 대외변수에 의존하는 취약성으로 인해 추가 상승이 한계에 달하는 과정에서 시장 마찰요인이 등장하면서 조정을 맞았다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봉원길 선임연구원은 "해외여건 호전 가능성으로 67대로 모처럼 반등했으나 68과 69∼70대의 매물벽이 워낙 강한 저항선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반도체나 해외증시에서 호전 조짐이 있으나 아직 기대감 수준이어서 65대를 확인한 뒤 박스권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7일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 코스피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1.55포인트, 2.29% 떨어진 66.25로 마감, 지난 이틀간 유지했던 67선이 깨졌다.

코스피 6월물은 미국 반도체 지수 하락으로 외국인의 순매도 속에서 67.50에 약세 출발한 뒤 기관의 선물 매수로 한때 67.90까지 상승하면서 일중 고점을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지수 하락 출발 소식이 전해지자 외국인 순매도가 대량화되면서 지수하락폭이 확대되며 67.05를 지지선으로 67.30∼67.50을 중심으로 오전 장을 보냈다.

그러나 추가 상승이 막힌 가운데 거래소에서 현대건설 자본잠식 얘기에다 삼성계열사가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보의 e삼성 주식을 고가에 매입했다는 소식까지 겹치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 외국인 매도가 늘어나고 선물 순매도도 커지면서 67선이 붕괴된 뒤 66.15까지 떨어지며 약세로 마쳤다.

코스피200지수는 66.25로 시장베이시스는 보합을 기록했다. 이론가는 66.96으로 이론가 대비 괴리율은 마이너스 1.06%을 나타냈다.

외국인이 2,309계약을 순매도, 지난 이틀간 5,600계약의 순매수 기조를 바꿨다. 반면 투신과 증권, 개인은 각각 1,303계약, 913계약, 634계약의 순매수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오전중에는 매도가 컸고 오후들어 매수가 늘어났다.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309억원에 비차익 463억원을 합쳐 772억원이었고, 매수는 차익 228억원, 비차익 266억원 등 494억원이었다.

박스권 대량 매매와중에 장중 변동요인이 발생하면서 거래량은 12만1,318계약으로 전날보다 거의 4만계약 가량 늘어났으나 미결제약정은 콘탱고와 백워데이션을 왔다갔다하면서 1,090계약이 감소해 4만703계약을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4조719억원이었다.

이에 앞서 종합지수는 532.90으로 전날보다 13.08포인트, 2.04% 하락하며 사흘만에 약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엿새만에 하락하며 전날보다 4.38% 급락한 2만7,500원, 현대전자는 전날 상한가 기록을 포함해 나흘만에 약세로 전환하며 9.74% 폭락한 3,150원에 마감했다.

한편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기술주 약세 조정으로 223.98포인트, 1.62% 떨어진 1만3,638.33으로 마감, 지난 22일 이래 나흘만에 하락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