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 선 보인 월트디즈니사의 토이스토리는 전세계적으로 무려 10억달러의 흥행 실적을 올렸다.

그만큼 애니메이션과 관련 산업의 가치 창출은 엄청나다.

그러나 우리 애니메이션은 아직 하청업체 수준에 머물고 있다.

월트디즈니와 폭스 등 미국 선두업체가 선점한 이 시장에서 일본의 소니와 영국,프랑스 등 유럽계 업체가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싸이퍼엔터테인먼트는 멀티미디어 영상 컨텐츠 전문 업체로 주목받는 벤처기업이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기획과 제작,마케팅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해외 메이저사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3D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종합 엔터테인먼트 환경까지 구축한 상태다.

21세기 영상문화를 선도하고 대중과의 교류를 위한 복합 생산기지인 부천 미디어밸리에 입주해 있다.

미디어벨리에는 싸이퍼외에도 광고와 마케팅 부문 전문업체인 메트로PR과 오디오.비주얼 효과를 전담하는 탄엔터프라이즈,벤처기업 경영 자문 등을 지원하는 FMG 등이 입주해 있다.

싸이퍼는 국내 최대 규모의 멀티미디어 스튜디오를 갖고 있다.

자체 개발한 풀 3D 애니메이션인 "큐펫"과 "제5빙하기" 등을 제작중이다.

필름 페스티발에 출품하는 작품인 "엔젤"은 완성 단계에 있다.

현실을 능가하는 가상 현실세계를 구현하겠다는 애니메이터들의 피땀어린 노력이 이같은 성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종합 영상기업인 나이트스톰 미디어와 공동으로 제작중인 제5빙하기는 초대형 공상 과학물로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배급사인 폭스패밀리 월드와이드가 전세계에 공급하게 된다.

문화산업진흥기금 대상업체로 선정된 큐펫은 환경친화적인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업체 및 배급사들과 컨소시엄 구성을 협의하고 있다.

3분 정도의 초단편으로 마무리 단계에 있는 엔젤은 해외의 필름 페스티발을 통해 국내 애니메이션의 향상된 기술을 선보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싸이퍼는 영국 파크빌사의 3D 애니메이션인 "울트라 가디언스"를 애니롬과 공동 제작키로 했다.

전 세계 배급은 마케팅 전문업체인 임팩트사가 맡는다.

싸이퍼는 지난해 국내 기관의 투자유치를 받은데 이어 올해는 영국과 미국의 관련 업체와 캐피탈로부터 대규모 투자유치 의사를 접수,구체적인 조건들을 협의중이다.

싸이퍼의 장덕진 사장은 3D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던 시절부터 관련 환경을 독자적으로 구축했을 정도의 컴퓨터 그래픽전문가.

계원조형예술대학 멀티미디어학과 겸임 교수로 재직하며 후진 양성에 나서기도 했던 장 사장은 앞으로 멀티미디어 교육센터 설립을 설계하고 있다.

장 사장은 "제작중인 제5빙하기 등 프로젝트를 제작하는데 후진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세계적인 애니메이터가 되도록 돕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