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온통 미국의 금리인하와 달러/엔 동향 등 대외변수에 시선이 집중돼 있다.

미국 금리인하는 주식 매입 신호를 주고 있으나 달러/엔 상승은 유보 사인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금리인하가 단기적으로 호재성이 엔저의 복병이 어떻게 영향을 줄 지 일단 좀더 확인하고 가자는 게 시장의 분위기다.

19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12시 42분 현재 539.07로 지난 금요일보다 0.40포인트 오름세로 전환했다. 개장초 하락종목이 500개로 상승종목의 두 배가 됐으나 상승종목이 370개로 하락종목과 엇비슷한 상태다.

코스피선물 6월물도 외국인 순매수가 2,600계약에 달하고 개인의 순매도가 크게 줄면서 고점을 67.55까지 높인 뒤 전날보다 0.50포인트 오른 67.30 수준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순매도가 340억원에 달하고 있으나 기관의 순매수가 290억원으로 늘어났다. 특히 프로그램 매수가 차익 370억원을 포함해 850억원으로 증가하면서 대형주에 상승력을 보태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라 낙폭과대로 인식된 증권과 은행 등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삼성전자가 0.50% 수준으로 낙폭을 줄고 SK텔레콤을 비롯한 기아차, 삼성SDI, 담배인삼공사 등이 상승세로 전환하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미국의 금리인하폭이 0.50%포인트 안팎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달러/엔의 125엔대 접근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일단 미국과 일본의 정책협의와 일본 제로금리 결정 여부 등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달러/엔의 상승폭과 관련해 달러/원의 1,300원 돌파여부와 당국의 환율정책, 수출입 및 외국인 투자에 미칠 영향 등을 가늠하느라 여념이 없다.

삼성증권의 유욱재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좋게 나와 일단 금리인하 기대감에서 장은 크게 나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엔저 용인 움직임에 대한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 사실을 좀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본발 금융위기의 일시적 진정 속에서도 첨단기술주의 버블론이 사그러지지 않는 등 전세계 증시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도 매수세를 강하게 촉발시키지 못하는 요인으로 꼽고 있다.

지난 주말 발표됐던 미국의 경제지표는 생산자물가안정 속에서 산업생산 등 실물경제는 악화되면서도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는 개선되고 있는 등 엇갈린 사인들이 돌출,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단기적으로 미국의 금리인하를 증시는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간 정책협의도 ‘안정’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가에서는 이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가운데 금리인하폭과 금리인하 이후 경기와 증시에 미칠 영향으로 논쟁의 핵심이 옮아간 상태다.

대신경제연구소의 조용찬 책임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하와 미일간 정책공조 가능성은 일본의 금융불안이 일단 해소되는 쪽으로 가는 긍정적 신호”라면서 “금리인하 수혜가능성으로 낙폭과대 은행주나 증권주, 실적이나 재료바탕의 중소형 개별종목에 대한 투자심리는 다소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