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도요타 등 일본 제조업체들이 세계적인 명성을 유지하는 비결은 바로 기술개발(R&D)이다.

산업기술진흥협회의 주선으로 방한해 지난 16일 양재동 외교센터에서 일본의 혁신사례를 소개한 오오이와 카즈오 일본 능률협회 수석 컨설턴트는 "창조적인 개발문화를 일본 기업에 정착시키는 데 한몫 했다"고 자부했다.

오오이와씨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이 만들었으니까,회사에서 시키니까 제품을 개발한다는 연구원들이 많았습니다.

그 원인을 분석하다보니 간부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1년에 5시간이 채 안될 정도로 R&D가 고립된 조직이라는 사실을 발견했지요.

회사의 비전을 개개인들이 공유하지 못했던 거예요"라고 당시 일본 R&D의 문화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기업워크샵 프로그램 "WILL"이다.

연구원들의 적극적인 개발문화를 유도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개발한 오오이와씨 등 능률협회 컨설턴트들은 우선 간부와 실무개발자들을 한데 모아놓고 서로의 비전에 대해 토론하게 만들었다"

"한달에 두 번씩 3-6개월간 모임을 갖다 보면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교환하기 시작합니다.

일단 분위기가 바뀌면 어려운 개발 프로젝트를 맡깁니다.

1년이 지나면 문제해결능력이 몰라보게 달라지죠"라고 WILL의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한 팀이 매달 평균 1.9건의 특허를 내놓던 건설기술업체 코마츠의 경우 교육을 하고 1년이 지나자 특허출원건수가 3건으로 늘어났다.

신제품 개발수는 3년이 지나자 한달에 5건에서 18건으로 급증했다.

오오이와씨는 "지난 10년간 약 3백여개 일본 기업이 WILL교육을 받았고 이중 약 90%가 코마츠와 비슷한 변화를 보였다"고 말했다.

"R&D는 혁신이 생명이지만 방치해두면 정체되기 쉬운 조직입니다.

한국은 일본보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WILL같은 프로그램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믿습니다"라고 조언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