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한 기술을 요구하는 반도체와 평판 디스플레이 제품의 제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청정환경의 구축이다.

이러한 청정환경을 만들기 위해 대부분의 첨단산업 관련 업체들은 외부와 차단된 진공 상태의 공간속에서 제품을 생산한다.

모테크베큠(대표 문성주)은 이러한 진공상태 속의 제품들을 생산공정에 따라 운반시켜주는 진공이송장치를 개발,국산화하는데 성공한 벤처기업이다.

외부와의 압력차를 유지하며 외부의 동력을 진공상태의 공간으로 전달해주는 이 장치는 최근들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의 생산설비 확충과 더불어 수요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하는 만큼 최근까지도 미국 일본 등 선진국으로부터 전량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반도체장비로만 국한해도 진공이송장치의 시장규모는 1천5백억원에 달합니다.

이 제품의 국산화로 그만큼의 외화대체 효과를 볼 수 있을 겁니다"

삼성SDI에서 진공 및 박막기술에 대해 연구했던 문성주 사장은 전적으로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진공이송장치의 국산화를 위해 지난 99년 이 회사를 설립했다.

영업망이 채 갖춰지지도 않은 창업 2개월만에 2천5백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문 사장은 "그만큼 이분야에 대한 기술의 국산화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회사는 삼성전자 삼성SDI LG전자 현대반도체 원자력연구소 등에 이 장치를 납품하고 있다.

올해 이 회사의 매출목표액은 30억원.

첨단산업의 꽃이라 불리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의 호황과 더불어 매출 신장세도 그만큼 가파를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모테크베큠은 진공 설비에 들어가는 5천가지 부품중에서도 부가가치가 높고 기술집약적인 진공이송장치류 진공밸브류 진공게이지류 제품개발에 전념한다는 사업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외산제품에 뒤지지 않는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문 사장은 "진공설비와는 별도로 점차 대형화되는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에 내장되는 플랫패널램프의 개발에도 착수했다"고 말했다.

(031)492-8420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