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양국 정부간 실무협상이 아무런 소득없이 끝났다.

이에 따라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첫 FTA 체결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2일 외교통상부와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최근 양국 정부 관계자는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FTA 체결을 위한 실무협의를 벌였지만 농산물과 공산품 관세폐지 문제를 놓고 팽팽한 이견만 확인했을 뿐 의견 접근은 전혀 이루지 못했다.

한국이 협의에서 농산물 관세폐지와 관련해 추가 양보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자 칠레측도 한국의 농산물 예외 주장에 맞서 공산품에서 예외품목을 두겠다는 입장을 공식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칠레의 이같은 입장 전달로 타이어 냉장고 주요 수출품이 협정 예외품목으로 규정돼 FTA 협정이 체결돼도 관세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