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에 자리잡은 프러스원 에니메이션(대표 이춘만).

이 회사는 지난 91년 미국 만화영화 제작사인 DIC사가 애니메이션 감독 출신의 이춘만 사장에게 직거래를 하고 싶다고 요청해와 설립됐다.

이후 꾸준한 작품 수주와 탄탄한 제작기술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99년에는 정부로부터 1천만달러 수출탑과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설립 10년만에 30분짜리 TV방송용 애니메이션을 연간 1백편 제작할 수 있는 대규모 제작능력을 갖추게 됐다.

애니메이션 업체의 생명이나 다름없는 캐릭터 제작 인원도 1백여명에 이른다.

현재 월트디즈니 필름로만 MTV 점보픽쳐스 등 세계 유수의 만화영화 제작사들을 주고객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월평균 12편의 단편 시리즈물을 OEM방식으로 해외에 공급하고 있다.

주인공이나 줄거리는 발주회사에서 기획하지만 실제 그림을 그리는 일부터 촬영 편집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작과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98년 22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제작한 극장용 창작 애니메이션 "또또와 유령친구"들은 한국 애니메이션의 수준을 몇단계 끌어올린 수작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인물의 성격에 맞는 걸음걸이나 동작은 물론 감정변화까지 실린 얼굴표정을 섬세하게 표현해 냈다는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프러스원은 앞으로 국내 창작물의 지속적인 개발은 물론 해외 메이저급 제작사들과 공동 제작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춘만 사장은 "OEM 수출을 통해 적정한 수준의 자금이 마련되면 본격적으로 창작 애니메이션 제작에 나설 계획"이라며 "향후 창작과 하청 작품의 비율을 50대50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안정되는 것을 지켜보고 올 하반기에는 코스닥 등록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매출 목표액은 1백억원 이상.

상반기 중에만 단편 시리즈용으로 33편의 수주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이 사장은 "자극적인 카메라기법과 선정적인 이미지를 남발하는 방식은 피하고 한국정서에 부합하는 탄탄한 줄거리의 한국형 애니메이션 창작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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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