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감소세를 지속해온 세계 철강 생산량이 지난달 큰 폭의 상승세로 돌아선 데 이어 미국 철강업체들이 핫코일 등 주요 제품가격 인상을 예고하는 등 국제 철강시황이 일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포항제철 등 국내 업체들도 판매가격 재검토에 들어갔다.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작년 3월부터 감소세를 지속했던 세계 철강생산량이 지난 1월 전월 대비 3.2% 상승했으며 USX 베들레헴 이스팟 등 미국의 10여개 철강업체들이 주요 제품가격 인상을 추진 중이다.

미국업체들은 특히 현재 t당 2백달러선인 핫코일 가격은 2백40달러로 20%,냉연강판은 t당 3백달러에서 3백30달러로 10%씩 대폭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철강업계도 미국 기업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가격 재조정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제철 관계자는 "작년 11월 t당 30만5천원이던 핫코일 가격이 현재 28만5천원선까지 떨어진 상태"라며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적절한 가격 재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신일본제철 등 일본의 5대 고로업체들도 국내에 수출하는 핫코일 가격을 작년 4·4분기의 t당 2백5달러에서 올들어 2백15달러로 10달러 인상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최근 미국 일본 등지의 철강업체들이 가격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그동안 동남아 시장 등을 대상으로 제살깎기식 덤핑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 따른 반사작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학영 기자 ha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