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일자리를 놓고 몇 명이 경쟁하는지 나타내는 지표인 구인배율.

지난 98년 12월 구인배율은 0.09를 기록했었다.

1백명이 취업을 원하지만 기업에서는 9명 정도만 뽑을 정도로 취업난이 심각했다는 얘기다.

이같은 수치는 99년(0.26)을 지나 지난해 같은 기간엔 0.37에 이르러 경기회복 조짐을 반영했다.

지난달에는 0.52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수치상의 증가와는 달리 구직자들은 여전히 취업난을 호소하고 있다.

김현규(27)씨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30여통의 입사원서를 냈지만 한 군데에서도 연락이 없었다"며"대학원에나 들어가 시간을 벌어야겠다"고 말했다.

박천수 중앙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IMF사태 이후 지난해까지 구인배율이 상승한 것은 경기회복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며 "그러나 후행지수인 구인배율로 현재의 경기를 분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규 졸업자가 쏟아지는 등 계절적 요인이 많은 2월에는 구직자가 늘어나 구인배율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많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