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상품소비경기는 미미하지만 살아나고 있다.

현장 경기를 생생하게 반영하는 백화점과 대형 할판점,내구소비재인 승용차 등에서 증가세가 부분적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가전과 PC 등 전자 쪽은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일선 영업관계자들은 소비가 증가하는 징후는 있지만 졸업.입학시즌과 설 연휴 등을 감안한 계절적 요인, 신제품 효과 등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봄빛이 완연하다고 보기엔 이르다"면서도 "분위기나 체감이 1월보다는 낫다"고 전한다.

◇ 반등하는 백화점.할인판매점 매출 =졸업.입학시즌과 맞물려 이달 중순부터 소비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백화점은 선물용인 상품권을 필두로 의류 가전 생활용품 판매가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주말인 지난 24일 45억7천만원의 매출을 올려 첫번째 주말(3일)보다 26% 정도 늘었다.

강북의 미도파백화점도 지난 23일 현재 매출액이 2백41억원에 달해 작년 2월의 2백1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신세계 이마트, 롯데 마그넷, 삼성 테코홈플러스, 까르푸 등의 대형 할판점들도 같은 추세다.

특히 이달 하순부터는 서울 외에 부산 대구 대전 등의 할인점들도 매출이 늘고 있다.

◇ 1월보다 활발한 승용차 판매 =현대자동차의 경우 승용차는 올해 새로 나온 뉴EF쏘나타와 그랜저XG 등 중.대형 차를 중심으로 판매가 지난 1월보다는 활발한 편이다.

지난 22일 현재 승용차는 모두 1만9천4백여대가 팔려 1월의 2만3백86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신차 수요와 RV(다목적레저용 차)에서 승용차로 넘어온 대체 수요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승용차와 RV를 합친 판매 규모는 시장이 침체되기 시작했던 작년 하반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실무자들은 밝히고 있다.

그러나 비수기인 1,2월의 판매가 당초 예상치를 웃돌고 있어 이같은 추세라면 이 회사의 경우 올해 내수판매는 목표치의 1백10% 정도에 달해 작년 수준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 기대에 못미치는 가전.PC 경기 =가전 부문은 작년 11월부터의 침체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내수는 작년보다 최대 30%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1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대비 18%, LG전자는 15% 가량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1월말 끝난 에어컨 예약판매에서도 삼성전자는 작년에 7만대의 예약을 받았으나 올해는 5만5천대를 접수하는데 그쳤다.

PC도 지난 1월 13.5% 감소한데 이어 2월에도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