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들어 개혁과 개방을 표방한 이래 오랫동안 침체세를 보였던 러시아 경제가 국제원자재 가격의 강세에 힘입어 99년을 고비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예측기관들은 99년 3.2%의 성장률을 기록한 러시아 경제가 지난해에는 7%로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동시에 소비자물가상승률은 99년 85.7%에서 지난해 20% 내외로 안정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루블화 가치도 달러당 27∼28루블대의 움직임이 지난해초 이후 근 1년 이상 동안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러시아 경제가 이처럼 안정세를 찾음에 따라 외국인 투자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최근 러시아 경제개발부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투자 규모는 1백20억달러로 99년에 비해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러시아 경제는 국제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5%대의 플러스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이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경제개혁의 지속적인 추진 및 대외신용도를 제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초 구소련의 외채를 탕감 혹은 장기 연장할 목적으로 채무상환분이 편성되지 않아 서방국가와 갈등을 빚었던 예산안도 지난 22일에 끝난 수정 심의에서 채무상환을 위한 추가 세입확보 방안이 확정됨에 따라 대외신용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지난해말 신청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조만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세계경제주도국 모임인 G8(서방선진 7개국(G7)+러시아)에도 정식 가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