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주가약세와 미 경기둔화의 여파로 기업 인수합병(M&A)이 급감하면서 한때 M&A 중개로 짭짤한 수입을 올렸던 미 투자은행들이 고전하고 있다.

특히 M&A가 올들어서는 예상치를 크게 밑돌고 있어 투자은행들의 M&A 관련부서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수익 감소는 물론 대량해고마저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 들어 전세계적으로 합병금액은 물론 합병건수도 크게 줄어들었다.

지금까지 전세계 M&A 규모는 2천3백68억달러로 1997년 이래 최저수준이다.

작년 같은 기간 M&A규모(6천9백24억달러)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합병건수도 3천6백44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5천3백38건을 크게 밑돈다.

M&A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미국에서마저 올들어 인수합병이 격감했다.

올들어 지금까지 미국내 M&A 규모는 9백22억달러.

작년(3천5백52억달러)은 물론 1999년(1천8백17억달러)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는 수준이다.

미국을 비롯 전세계적으로 M&A가 주춤해지면서 투자은행들의 M&A 중개실적도 크게 나빠졌다.

시장조사업체인 톰슨파이낸셜에 따르면 올들어 지금까지 투자은행들이 합병업무와 관련해 벌어들인 돈은 19억달러로 작년(25억6천만달러)보다 20%이상 감소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투자은행들의 대량해고사태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부 투자은행들은 아시아 러시아 경제위기 이후 세계경제가 급작스레 회복되면서 M&A가 급증했던 경험 때문에 섣불리 M&A 관련부서 직원들을 해고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경제가 동반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세계증시 전망도 불투명해 연내에 M&A 시장이 다시 되살아날지는 미지수라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