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젠(대표 서정선)은 지난해 국내에선 처음으로 2백30만 염기로 구성된 에탄올발효 미생물 자이모모나스(Zymomonas Mobilis)의 전체 염기서열을 해독해냈다.

한국의 게놈연구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사건이었다.

이 회사는 현재 인간게놈프로젝트의 한국형 모델로 비유될 수 있는 "한국인 게놈프로젝트"를 진행중.

그 초안은 오는 6월말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의 생명공학산업을 "제2의 반도체 신화"로 일구기 위해 연구개발에 전념하고 있는 마크로젠의 전략은 분명하다.

후발자의 장점을 살려 철저히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것.

미국 등 선진국은 인간 전체의 염기서열을 해독한 상황에서 마크로젠은 민족적 차이(Ethnic Difference)에 초점 맞췄다.

인간 전체 게놈의 1~2% 정도가 단백질 유전자 등 의미있는 정보를 갖고 있고 나머지는 기능이 없는 무의미한 부분이다.

마크로젠은 그 의미있는 1~2%에 대해 한국인을 대상으로 정보를 확보할 계획이다.

한국인의 유전적 데이터에 중국 56개 소수민족의 유전정보가 합쳐진다면 외국의 거대 제약사는 물론 중국 일본 등에서도 사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게 마크로젠의 계산이다.

이러한 전략 아래 마크로젠은 남북한 중국 일본을 연결하는 소위 "몽골리안 게놈프로젝트(DNA Silk road)"를 추진중이다.

여기서 얻어진 막대한 유전적 정보를 바탕으로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다.

마크로젠은 또 게노믹스와 관련한 다양한 기반기술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포스트 게놈 시대에 가장 핵심적인 기술인 생체 유전자 이식기술을 통해 유용 유전자의 기능을 규명하고 유전자 특허를 획득하는 장기전략을 수립했다.

마크로젠은 그 모태인 서울대 유전자이식 연구소로부터 축적한 14년간의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수준의 유전자 이식과 파괴 기술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면역결핍 모델 생쥐를 비롯해 2건의 국내 생명특허와 4건의 국제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더욱이 배아간세포를 이용한 핵이식 방식의 마우스 복제 기술을 갖고 있어 유전자 기능 찾기 작업에서 매우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마크로젠은 지난해 2천4백개의 유전자를 심은 DNA칩을 개발해 상용화한데 이어 4천8백개 유전자가 심어진 고집적 DNA칩을 개발중이다.

또 유방암칩 항암제반응칩을 상용화했고 금년 상반기안에 10여종의 새로운 칩을 선보일 계획이다.

(02)3704-4500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