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로드햄 클린턴 미 상원의원은 22일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퇴임직전 몇몇 문제인물들을 사면한 것은 자신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자신의 동생이 한 전과자와 한 범죄혐의자로부터 사면과 형량축소를 위한 로비의 대가로 거액을 받은 사실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클린턴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동생인 휴 로드햄 변호사가 위증죄 및 우편사기죄 전과자인 기업인 글렌 브라스웰의 사면과 마약 밀매죄로 복역중인 카를로스 비그날리의 감형을 위한 로비의 대가로 40만달러를 받은 사건을 자신은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그녀는 조지 W.부시 대통령이 이날 의회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사면 조치에 대한 조사권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힌 뒤 기자회견을 갖고 "내 동생이 커다란 잘못을 저질렀다"면서 "나는 사면 조치와 아무 관련이 없다.

그러나 내 동생이 그것에 관련된 데 대해 대단히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의원은 동생이 브라스웰의 사면과 비그날리의 감형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자신은 19일 밤 그 사실을 알았다면서 "만약 내가 사전에 그 사실을 알았더라면,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 서있지 않을 것이다.

내가 알았더라면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에 이어 의회의 한 조사위원회 위원장은 클린턴 기념도서관 건립을 위해 설립된 "윌리엄 J.클린턴 대통령재단"이 탈세 혐의로 도피 중 이번에 사면된 억만장자 마크 리치의 부인 데니스 리치로부터 45만달러를 기부받은 것과 관련한 서류 제출명령을 "완전 이행"하도록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이 재임 마지막날인 지난달 20일 사면한 1백40명에 포함된 브라스웰은 1983년 위증죄와,자신의 건강식품 우편주문 판매회사와 관련된 우편사기죄로 3년 간 실형을 살았다.

브라스웰은 그의 탈세와,역외 기업과 은행계좌를 통한 돈세탁 혐의에 대한 범죄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내려졌다.

또 코카인 밀수죄로 1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비그날리는 6년을 복역한 뒤 1월20일 출소했다.

비그날리의 아버지 호라시오 비그날리는 민주당에 대한 주요자금 기탁자의 한 사람인 것으로 알려졌다.

힐러리 여사는 기자회견 당일 자신의 상원의원 선거운동 당시 회계를 담당했던 윌리엄 커닝햄 3세가 법무부에 제출된 2건의 사면 신청서에 대한 법률비용으로 4천달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더욱 곤혹스러운 입장에 놓이게 됐다.

커닝햄 3세는 이들 사면 신청과 관련해 백악관과 접촉한 적도,클린턴 부부와 그에 관해 얘기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으나 그의 법률 파트너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보좌관인 해럴드 아이크스여서 이 부분에 대한 의혹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