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한글과컴퓨터 오토데스크 나모인터랙티브 등 국내 주요소프트웨어업체들이 정품으로 인증받은 소프트웨어(SW)만을 컴퓨터에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SW인증제도의 도입을 추진키로했다.

이에따라 국내에서도 소프트웨어 불법복제가 발붙이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내 50여개 소프트웨어업체 모임인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SPC)는 19일 한글과컴퓨터 오토데스크 등 국내외 50여개 회원사들과 모임을 갖고 "SW 정품인증제도"를 도입키로했다.

이 제도는 SW구매자가 고유 ID를 SPC의 정품등록인증센터에 등록,인증ID를 발급 받아야만 SW를 설치,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일단 인증과정을 거친 SW는 다른 컴퓨터에서는 사용할수 없기 때문에 불법복제를 차단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업체들은 이를위해 자사가 개발한 유료 소프트웨어에 복제방지 프로그램을 내장,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SPC는 우선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해 누구나 쉽게 정품인증등록을 할 수 있도록 등록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마련,늦어도 하반기부터는 정식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도 미국 본사의 방침에 따라 프로덕트 액티베이션(Product Activation)이라는 인증제도를 올해 상반기에 출시되는 "오피스XP"부터 적용키로 했다.

이 인증제도는 제품을 구입한 사용자가 시리얼넘버를 입력하면 설치 ID가 발행되며 그 설치ID를 인터넷을 통해 MS에 등록토록 돼있다.

등록하지 않을 경우 일정기간후에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된다.

한국MS관계자는 "이 제도는 미국 브라질 캐나다 등 7개국에 대해 지난 99년 6월 출시된 오피스2000제품부터 적용돼왔다"며 "국내에서는 오피스XP와 하반기에 출시되는 윈도XP에 전면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W업계에는 이같은 인증제도가 정착되면 정품 SW구매 확산으로 인해 SW업체들의 매출이 늘어나고 제품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규성 SPC 사무국장은 "SW정품인증제도의 시행은 국내의 고질적인 불법복제 관행을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국내 IT관련 산업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고 지적재산권과 관련한 대외 통상마찰을 줄이는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P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프트웨어 사용자의 54.95%가 불법복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로인한 소프트웨어업체의 피해액만도 90억원에 달했다.

특히 오토데스크사,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시스템즈 한글과컴퓨터 등이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