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만에 중부지역을 강타한 폭설의 여파로 경제적 손실이 잇따르고 있다.

농산물 유통망의 마비로 서울 근교지역에서 생산되는 상추 쑥갓 등 채소류값이 최고 2배 이상 폭등했다.

폭설지역의 시설재배단지들도 비닐하우스가 무너져 내리는 등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다 수도권 지하철 및 전철의 무임승차 실시라는 극단적 처방에 따른 예기치 않은 손실도 발생했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16일 오후 7시현재 이번 폭설로 약 3백76억원의 직접적 피해액이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지하철 무임승차 비용=서울시가 16일 발표한 지하철 무임승차 실시 결과에 따르면 15일 오후 6시부터 막차운행 시간(새벽 1시30분)까지 공짜로 지하철 1∼8호선을 이용한 시민은 모두 3백13만3천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하철공사(1∼4호선)와 도시철도공사(5∼8호선)는 평상시 운수 수입(14일 기준 24억3천9백만원)의 8.5% 정도인 2억원 가량의 손해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또 국철을 담당하는 철도청에서 4억1천만원,인천 지하철도 비슷한 수준의 수입이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수도권 전철 무임승차로 약 10억원 가량의 수입감소가 발생했다.

◇서울시 제설비용=16일 오후까지 이뤄진 제설작업에 서울시내에는 염화칼슘 10만포와 소금 2만3천포가 뿌려졌다.

모래는 1천99㎥가 도로에 살포됐다.

여기에 각종 제설장비 7백64대(시보유 5백84대,군·민간 1백80대)의 운행에 따른 기름값과 인건비(2만여명) 등을 합치면 서울시는 제설비용으로 10억원 가량을 쓴 셈이다.

◇농산물값 급등=산지 반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일부 채소류값이 급등했다.

16일 가락시장에서 상추와 쑥갓의 도매가격은 각각 1만2천5백원(4㎏·상품)과 9천원(4㎏·상품)을 호가했다.

이는 하루 사이에 각각 1백45%와 1백30%씩 오른 가격이다.

◇폭설특수=주부들의 외출이 줄어들면서 LG홈쇼핑 CJ39쇼핑 등 홈쇼핑 업체들은 16일 평소보다 매출이 약 10∼20% 올랐다.

윤성민.최철규·유영석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