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핀오프(spin off:분사)에서 스핀인(spin in:복귀)으로''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2월19일자)를 통해 실적부진으로 인해 닷컴업계의 분사바람이 수그러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신 떨어져 나갔던 인터넷 자회사를 다시 모기업과 합치거나 분사한 회사를 폐쇄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우편 판매업체인 델리아는 최근 분사한 자회사 i터프를 다시 모기업과 합쳤다.

월트디즈니는 분사한 포털업체 고닷컴(GO.com)을 폐쇄키로 했다.

NBC도 분사한 자회사 NBCi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폐쇄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의 패트릭 J 맥거번 회장은 "이제 적자를 내는 분사기업의 경우 과감하게 손을 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골칫거리 자회사를 폐쇄하거나 모기업에 합침으로써 기업들은 오히려 통합된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분사한 기업과 모기업간 마케팅 등을 포함한 판매전략의 부조화도 분사철회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델리아의 경우 온라인 고객들에게만 할인혜택을 적용,오프라인 소비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분사한 기업에서 제공하는 옵션으로 근로자들간 위화감이 조성된 것도 분사 실패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브랜드 컨설팅업체인 스털링그룹의 시몬 C 윌리엄 회장은 "분사로 인해 같은 그룹내 직원들간에 벽이 형성되었다면 이제 최고경영자들이 이 벽을 깨뜨리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