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백전자(대표 진수춘)는 학교에서 다양한 첨단 광통신 실험을 할 수 있는 실험.실습용 정보통신기기를 개발,대학 등 교육기관에 공급하는 벤처기업이다.

그동안 국내 대학들은 첨단 광통신 분야 실험장비를 고가의 수입품으로 사용해 왔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대학들은 이론교육에만 의존해 온게 현실이었다.

한백전자의 등장으로 이제 국내 대학들도 저렴한 투자로 본격적인 실험실습 교육의 장을 열게 된 셈이다.

지난 84년 대덕연구단지 연구소와 창업기업 등에 전자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로 출발한 이 회사는 첨단실험장비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는 관련기관들의 애로해결을 위해 연구에 몰두해왔다.

판매 이익금 전액을 연구개발에 투입했고 지난 96년에는 실습장비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팀도 별도로 가동했다.

그 결과 이듬해인 97년 ASIC(주문형반도체) 설계를 위한 디지털회로설계 실험실습장비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성가를 올렸다.

이 제품은 회로설계 상태에서 칩의 정상적인 작동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것으로 반도체 제작공정에 없어서는 안되는 실험장비다.

진수춘 사장은 "이론교육에만 머물고 있는 국내 대학교육 현실이 안타까워 고가의 외국산 장비를 대체할 실용적인 실험장비를 개발하게 됐다"며 "앞으로 교수나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주요제품들은 광통신 실험장비,디지털신호처리 실험장비,로직뷰 등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핵심 실험장비들이다.

회사측은 이들 실험장비를 가방에 들어가는 하나의 세트로 만들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디지털신호처리 실험장비(모델명 DSP LAB 2000)는 신호처리를 처음 접하는 사용자에게 다양한 신호처리학습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구성돼 있는 게 특징.광통신 실험장비(모델명 HBE-OPT202)는 광섬유 광커넥터 광커플러 등 광통신 전과정을 손쉽게 측정하고 원리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도록 한 실험장비다.

또 로직뷰는 디지털 회로의 실제적 검증을 위한 계측기로 기존의 로직 애널라이저와 달리 컴퓨터의 디스플레이 장치와 저장장치를 이용해 제품을 소형화 시켰다.

16개의 채널을 동시에 분석할 수 있고 채널당 64kbit의 데이터 확인이 가능하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2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쏟아부었고 매년 매출액의 6%를 연구개발비로 투입하고 있다.

전체직원 35명 가운데 12명이 연구인력이다.

지금까지 특허등록 4건,실용신안등록 7건 등을 확보하고 있다.

한백전자는 지난해 1백억원의 매출에 순이익 6억원을 올렸고 올해는 1백70억원의 매출에 10억원의 순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수출도 진행되고 있어 수출이 성사되면 매출액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대전=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