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일 서울 광화문에 해외 주요 도시 포시즌스 호텔의 총주방장과 식음료(F&B) 담당자 87명이 집결했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산낙지를 손질하는 ‘낙지 탕탕이 라이브쇼’가 펼쳐지자 이들은 연신 “기발하다”고 외쳤다. 테이블 위로는 김부각과 떡볶이로 만든 핑거푸드와 막걸리·소주를 활용한 칵테일이 펼쳐졌다. 다음날 열린 식음료(F&B) 콘퍼런스 세미나엔 한국 사찰음식을 주제로 정관스님이 강연자로 나섰고, 티타임 때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달고나가 등장했다. 이 행사는 글로벌 호텔업계에서의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참가자들은 당초 스페인 마드리드,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와 서울 중 원하는 곳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지원은 서울에만 집중됐다. K푸드와 K콘텐츠를 직접 체험하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 이같은 트렌드는 글로벌 호텔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한국에 진출하지 않던 호텔의 국내 진출이 잇따르고, 반대로 한국 호텔이라는 걸 프리미엄 삼아 해외에서 승부를 보는 국내 호텔 업체도 늘고 있다. 글로벌 호텔 韓 진출 '속도'2일 호텔업계에&nbs
일본 총무성에서 개인정보 유출 관련, 대주주인 한국 네이버의 지분 축소를 요구받은 라인야후(LY) 주가가 하락세다. 경영 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한 탓이다. 일본 언론은 “신뢰 회복을 위해 근본적인 쇄신책을 내놔야 한다”고 보도했다.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2023년 4~12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1224억엔(약 1조원), 영업이익은 40% 줄어든 1742억엔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스마트폰 결제 ‘페이페이’를 자회사로 편입, 재평가이익을 반영한 데 따른 기저효과 탓이다.재평가이익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33% 증가했다. 광고와 전자상거래(EC)가 호조를 보였고, 판촉비 재검토, 사업 통합에 따른 비용 절감도 기여했다.견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는 약세다. 지난달 17일에는 도쿄증시에서 장중 337.5엔까지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라인야후 주가는 올해 들어 24%가량 떨어졌다.문제는 작년 11월부터 불거졌다. 라인야후 서버가 제3자의 공격을 받아 라인 앱 이용자 정보 등 약 44만건이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네이버와 일부 시스템을 공유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라인은 일본 국민의 70% 이상이 사용하는 국민 메신저다.지난 2월에는 또 다른 해킹으로 옛 라인 직원 정보 약 5만7000건이 추가 유출됐다. 잇따른 정보 유출로 총무성은 3월 5일 라인야후를 행정지도했다.라인야후는 작년 10월 Z홀딩스와 야후, 라인이 합병해 출범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씩 출자한 A홀딩스가 라인야후 지분 64.5%를 가지고 있다. 산하의 라인, 야후, 페이페이 간 시너지를 통해 EC 등에서 통합 효과를 노리려던 찰나에 정보 유출 문제로 발목이 잡혔다.
올 하반기 금리를 낮추더라도 내수가 살아나려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란 관측이 담긴 국책 연구기관의 보고서가 나왔다.한국개발연구원(KDI)은 2일 KDI 현안 분석 보고서 ‘최근 내수 부진의 요인 분석: 금리와 수출을 중심으로’를 발간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정책금리 인상은 소비와 투자를 모두 감소시키지만,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나려면 3~4분기가 지나야 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대신 파급효과는 상당 기간 지속된다는 것이 KDI의 분석이다.보고서는 정책금리가 1%포인트 높아질 때 민간 소비의 경우 3분기가 지나 최대 0.7%포인트 감소하고, 그 영향은 약 9분기에 걸쳐 유의미하게 지속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3분기 후 최대 2.9%포인트 감소하고, 그 영향은 8분기 동안 지속되는 것으로 예측됐다.KDI는 본격적으로 내수가 위축되기 시작했던 지난해 상반기엔 금리 인상보다 수출 급락이 더 영향을 미쳤다고 추정했다. 누적된 금리인상 효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KDI는 올해 1분기엔 금리인상 효과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수출이 살아나면서 내수 위축 정도가 완화되는 것으로 파악했다.KDI는 이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에 정책금리가 인하되더라도 내수가 살아나는 효과는 내년부터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화정책 효과가 내수에 파급되려면 상당한 시차가 소요되는 만큼 KDI는 선제적으로 통화정책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KDI는 대규모 내수 부양 등 인플레이션 안정 추세를 교란할 수 있는 정책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