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는 담수화 계획을 포기하더라도 새로 생긴 농지에 필요한 용수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1천1백만평의 농지에 공급돼야 할 물은 3천5백만t.

인근의 탄도호와 우정호에서 끌어오면 해결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탄도호와 우정호에서 이 만큼의 물을 끌어오기 위해서는 이들 호수의 확장사업이 필요하다.

이 경우 다시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일 것으로 보여 또 한번의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농지가 제대로 개발되면 연간 2만t 이상의 식량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란 게 농림부의 분석이다.

농지를 제외한 2천2백만평은 대부분 신도시 등으로 개발될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상태다.

신도시로 개발할 경우 식수 등 물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수자원공사는 "도시화를 위해서는 제7차 수도권 광역상수도계획이 수립돼야 하지만 아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수공의 한 관계자는 "이곳을 개발하려면 댐을 만들어 물을 확보해야 하지만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워낙 심해 계획수립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애초 동강댐을 만들려던 것도 시화호 주변 개발과 무관치 않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결국 시화호 담수화가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간척사업으로 확보된 3천3백만평의 용지를 활용하는 데도 적지않은 어려움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