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독일의 다임러크라이슬러,일본의 미쓰비시와 승용차 전차종에 걸쳐 엔진과 플랫폼(차대.차량의 아랫부분으로 차체를 결정짓는 핵심부문)을 서로 교환해 쓰기로 합의하고 세부협상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자동차 고위관계자는 4일 "다임러및 미쓰비시와 엔진및 플랫폼을 공유하는 차종을 선정하기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중"이라면서 "첫 작품은 소형차분야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며 2005년 이전에 생산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소형차는 현대,중형차는 미쓰비스,대형고급형은 다임러가 중심이 되는 방식으로 단계적으로 "엔진및 차대 교환프로젝트"를 추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일본 한국의 대표적인 자동차메이커들이 경차와 같은 신시장창출용 시범차종이 아닌 승용차 전차종에 걸쳐 "핵심부문공유"를 시도하는 것은 세계자동차 전략제휴사상 처음으로 경쟁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들 3개사가 엔진.플랫폼을 공유하게 되면 대당 4천억-5천억원에 이르는 신차개발비의 절감과 통상 3년이 소요되는 개발기간의 단축 등을 통해 관련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대효과가 예상돼 세계 자동차시장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월드카 프로젝트도 이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나 시범차종은 투자리스크가 너무 큰데가 3사의 시장분석에 시각차가 생겨 이미 시장성이 검증된 양산차종의 신모델을 중심으로 "공동프로젝트"를 추진키로 방향을 틀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이계안 사장은 최근 "현대가 독자적으로 오는 2002년 3월 월드카를 생산하더라도 다임러및 미쓰비시와 기존 차종의 후속모델 개발및 생산과정에서 얼마든지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의 다른 관계자도 "3사가 현재 각사의 승용차 라인업과 차종별 개발및 판매스케줄을 비교해 비용이 가장 싼 모델을 찾고 있다"면서 "곧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