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치캐스트 박세영대표에 대한 업계의 주목은 남다르다.

오는 11월 국제 MPEG7 표준화회의에서 결정되는 "이미지 디스크립터(image descriptor:인터넷이나 DB(데이터베이스)상에서 이미지화일을 검색하는 기술)"분야의 세계표준 선정을 앞두고 서치캐스트가 보유한 멀티미디어 검색기술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서치캐스트의 멀티미디어 검색기술은 작년 외국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유일하게 커미티 드래프트(Comittee Draft)에 선정됐다.

MPEG7 표준은 커미티 드래프트,DIS,FDIS의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선정된다.

서치캐스트가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는 셈이다.

"서치캐스트가 보유한 검색엔진의 적중률은 90%를 넘습니다. 이 분야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죠"

이변이 없는 한 최종적으로 선정될 수 있을 것으로 박대표는 자신하고 있다.

박대표는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18년간 근무했던 검색엔진 전문가다.

서치캐스트의 기술도 그가 참여했던 ETRI의 "내용기반 멀티미디어 정보검색기술 개발"프로젝트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가 99년 직장을 관두고 "멀티미디어 검색엔진"이라는 미개척분야에 도전한 것은 이 시장의 잠재력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멀티미디어 화일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자료를 찾는데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요. 멀티미디어 검색엔진은 향후 전자상거래는 물론 CRM(고객관계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겁니다"

서치캐스트의 검색기술은 세가지로 이뤄진다.

우선은 이미지화일의 캡션(제목.설명)을 통한 검색이다.

예를 들어 "독수리"를 검색어로 입력하면 인터넷이나 DB상에서 "독수리"가 포함된 캡션의 이미지화일을 찾아준다.

또 다른 한가지는 이미지 화일을 통해 유사한 이미지화일을 찾는 것이다.

"독수리" 이미지화일을 입력하면 검색엔진이 입력된 독수리의 모양을 분석,인터넷상에서 독수리가 포함된 이미지화일들을 찾아낸다.

색상을 이용한 검색도 가능하다.

가령 골프장이나 초원의 이미지화일을 검색할 때 "녹색을 80% 이상"으로 지정하면 된다.

동영상화일 검색도 이와 유사한 방식이다.

동영상화일을 내용에 따라 분류해두고 검색어나 이미지화일을 통해 검색한다.

서치캐스트는 이러한 기술을 적용,작년부터 XR-EC서버,XR-이미지서버,XR-비디오서버 등을 잇따라 개발했다.

앞으로 인터넷 방송국 등을 상대로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지금은 인터넷방송이 사업초기에 있는 만큼 콘텐츠를 관리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콘텐츠가 점점 늘어난다면 관리하기 벅차게 됩니다. 필요한 콘텐츠를 DB에서 즉각적으로 찾을 수 있는 기술이 요구되죠"

디지털방송을 앞둔 지상파방송국과도 구축협상을 벌이고 있다.

올하반기에는 미국과 중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전역의 지역방송사를 상대로 수출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서치캐스트의 작년 매출액은 5억원이다.

텍스트 검색 솔루션만을 판매한 탓으로 아직 미비한 수준이다.

박대표는 이미지 검색솔루션이 출시되는 올해부터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출발선에 선 셈이죠.앞으로는 영업망을 강화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제품을 패키지화 해서 개인들에게도 서비스영역을 넓혀나갈 겁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