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린 제31차 세계경제포럼(WEF)이 6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30일 폐막됐다.

이번 포럼에는 전세계의 정치 경제계 거물급 인사 3천여명이 참석,세계화의 진로와 명암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올해 포럼은 브라질에서 반(反) 다보스를 기치로 내세운 세계사회포럼(WSF)이 출범함에 따라 특히 주목을 받았다.

참석자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빈국과 선진국간 격차 해소 등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누었으며 북한의 개방문제도 의제로 다뤄져 눈길을 끌었다.

<>기술혁신이 경제발전의 원동력=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지난 29일 기술의 변화에 대한 분임토론에서 "인터넷 통신기술의 발달은 지난 몇년간 기업의 상거래와 지구촌 일상생활을 크게 변모시켰다"고 지적하고 "기술혁신을 통해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세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이츠 회장은 이와 함께 "빈국이 고통받고 있는 것은 정보의 기술격차 때문"이라며 "기술혁신이야말로 이들을 돕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무 강조=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각종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각국 정부뿐만 아니라 대기업과 시민단체 등 제3자의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난 총장은 특히 대기업들의 저개발국 지원이 시급하다며 "2002년까지 전세계 1천여 기업의 가입을 목표로 환경 노동기준 인권 등 9가지 원칙을 담은 국제규약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동참을 촉구했다.

<>뉴라운드 재개 전망=지난 99년 12월 시애틀 각료회의가 무산된 후 중단되고 있는 뉴라운드 협상을 재개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됐다.

아르투를 둔겔 세계무역기구(WTO) 전 사무총장 등은 지난 27일 세계 경기하락과 보호무역주의 대두로 다자간 자유무역체제의 조기구축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각국 정부에 뉴라운드 협상 재개를 촉구하는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한편 아시아국가 각료들은 한국 중국 일본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을 포괄하는 아시아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할 것을 제안했다.

<>반(反) 다보스포럼 주목=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출범한 WSF는 다보스포럼을 ''부국들의 잔치''라며 앞으로 전세계 비정부기구(NGO)들이 WSF 아래 모여 새로운 길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WSF는 또 다보스포럼에 맞춰 매년 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다보스=강혜구 특파원 hyeku@worldonline.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