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금리는 어디까지 떨어질까.

31일 미 금리가 추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현재 연6%인 미 금리가 앞으로 얼마나 더 내려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금리의 풍향계인 리보금리(런던 우량은행간 대출금리)를 통해 본 올해 미 금리(콜금리인 연방기금금리 기준)의 바닥은 ''올 9월의 연 4.75%''로 나타났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9월까지 총 1.25%포인트의 금리를 내린뒤 연말까지 4.75%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얘기다.

29일 런던금융시장에서 1년 만기 리보금리는 5.305%로 1개월 만기 보다 0.3425%포인트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과거 1년 만기 리보금리가 이정도 수준이었을 때 미 금리는 4.75%였다.

주목되는 점은 리보금리가 ''역조현상''을 띠고 있다는 사실이다.

금리역조란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오히려 낮아지는 현상.

대출기간이 길수록 금리가 비싼 것이 정상이지만 금리 하향추세가 예상될 때는 역조현상이 나타난다.

현재 런던시장에서는 하루짜리 초단기 콜금리에서 9개월 만기물까지의 금리가 1년 만기물보다 오히려 높은 금리역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앞으로 9개월후께부터 경기가 회복돼 금리가 더이상 인하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관련,통화량 조절을 위해 뉴욕연방준비은행과 직접 정부채권 거래를 하는 주요딜러(Primary dealer) 25명을 대상으로 올 연말 미 금리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2명은 4.75%,5명은 4.5%로 점쳤다고 이날 보도했다.

미 금리가 4.75%까지 하락하면 미 금리는 미국헤지펀드 LTCM의 파산과 러시아 경제위기가 몰아닥쳤던 1998년 11월∼99년 6월의 기간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하는 셈이다.

미국 연방기금금리 및 유로달러 선물시장 역시 미 금리가 4.75%까지 하락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도쿄-미쓰비시은행의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 럽키는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의 금리 움직임에 기초해 보면 금리는 오는 6월 4.75%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로달러 선물시장의 9월물 금리 역시 29일 4.98%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9월물은 3개월 만기 리보금리의 9월 가격을 예고하는 지표로 금리가 5% 아래로 떨어진 것은 미 금리가 4.75%를 기록했던 1999년 이후 처음이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