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비젼(대표 이상록.www.biovision.ne.kr)은 지문인식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원하는 고객의 "입맛"에 맞게 제공하는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는 광학 지문입력장치 "바이오아이"를 모니터 서버 키보드 마우스 마더보드 현관문 등에 탑재할 수 있게 제공하고 있다.

이 장치는 크기가 20X30X40mm로 초소형인데다 외형이 직육면체로 다른 장치에 쉽게 달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문을 추출,비교,응용하는 3가지 알고리즘을 독자적으로 개발,고객의 주문에 맞춰 다양한 제품에 응용할 수 있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전원을 켠 뒤 곧바로 지문인식을 거치도록 함으로써 운영체계(OS)가 작동된 뒤 지문인식을 하는 타사의 방식에 비해 해커의 침입을 사전차단하는 효과가 크다.

시중가격에 비해 40% 싸게 공급할 수 있고 정전기와 외부충격 및 온도변화에 잘 견딜 수 있게 설계된 것도 장점이다.

이상록(46) 사장은 "지문인식 장치는 공인기관이 없어 인정받기가 쉽지 않다"며 "작년 8월 인터넷서버에 이 모듈을 탑재하기로 계약을 맺은 삼성전자를 통해 호환성 안정성 신뢰성이 검증됐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이 회사의 모듈을 넣은 "스마트 로그인 서버"를 2월중 내놓을 예정이다.

이미 삼성의 8개 인터넷서버와 호환되는 것으로 입증됐다.

또 테스트 결과,지문인식에 1초도 걸리지 않는데다 지문등록자인지 여부를 잘못 판단할 수 있는 확률이 0.00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4월 설립된 이 회사는 과거 기아정보시스템의 지문인식 기술인력을 흡수한 덕에 빠른시간에 원천기술을 응용화할 수 있었다.

이 회사는 작년 12월 마케팅팀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섰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 대만 홍콩의 PC 및 마더보드 업체들과도 접촉하고 있다.

산업기술연구회 한국식품개발연구원 등 일부 기관에는 이미 이 지문인식 장치를 납품했다.

연구개발과 마케팅에 특화하기 위해 제조는 아웃소싱하고 있다.

이 회사는 바이오아이에 컴퓨터 바이러스를 체크해서 제거하는 기능을 비롯해 외부충격으로 손상된 하드디스크를 자동복구하는 기능 등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을 포함,13명의 임직원으로 이뤄진 작은 기업이지만 "ID와 패스워드가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비전은 실현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02)534-0706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