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WEF)은 개막 4일째인 28일 각종 토론회를 열고 세계경제회복방안 등 각종 현안들에 대한 토의를 계속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특히 반(反)세계화운동이 세계화의 부작용을 이슈화하는 등 긍정적인 영향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각국의 유수 기업들이 ''세계시민''으로서의 책임을 갖고 세계화에 역행하는 시도들에 맞설 것을 촉구했다.

아난 총장은 이날 특별연설에서 "21세기는 인권보다 지식재산권을 더 보호하기 힘든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며 "민간부문과 기업들이 유엔의 노력에 동참하고 세계화에 앞장서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시대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기업 금융계 지도자들은 세계 경제의 침체를 막기 위해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추가 인하해야 한다는 입장을 개진했다.

이들은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면 올해 중반께부터 미국 경제가 다시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999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로버트 먼델은 이번주중 FRB가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제임스 울펜손 세계은행 총재는 한 패널회의를 통해 "각종 반세계화 시위를 통해 사람들이 세계화의 진행과정에 매우 우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반세계화 시위가 (이번 회의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세계화에 대해 트집을 잡는 식으로 문제를 제기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미국경제는 일반인이 이해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고 시스코시스템스의 존 챔버스 최고경영자(CEO)가 경고했다.

그는 포럼 연설을 통해 이렇게 말하면서 투자자들이 시스코시스템스의 경영전망을 "향후 6개월간 더욱 신중하게 볼 것"을 권고했다.

그는 자신이 3주전 시스코스템스도 이같은 경기둔화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임을 예고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지금이 그때보다 더 나쁘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21세기 무선인터넷과 디지털장비의 통합에 대해 연설,각국 기업인 등 포럼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매년 이 포럼에 참석하고 있는 그는 이와 함께 각국 지도자와 기업인들은 전세계 질병퇴치와 빈곤추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경제포럼에 대항해 브라질에서 개최된 세계사회포럼(WSF)이 앞으로 매년 열릴 전망이다.

브라질노동당과 비정부기구(NGO)관계자들은 28일 "세계사회포럼이 대성공을 거뒀다"고 강조하고 "이제 반(反)다보스 포럼을 매년 개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보스=강혜구 특파원 hyeku@worldonline.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