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과 가격보다는 서비스와 브랜드 이미지로 승부를 낼 생각입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BMW코리아 울리히 툼(42)상무는 "고객들의 불만을 접수하는 전담 직원을 배치하는 등 고객만족 서비스를 한층 강화해 다양한 고객층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1천6백여대(점유율 37.38%)를 팔아 95년 국내 직판에 나선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독일 본사에서 시장 개발 책임자로 일하다 지난해 8월부터 BMW코리아 마케팅 및 세일즈 담당 상무를 맡고 있는 툼 상무는 "결국 선택은 고객의 몫"이라며 "한국의 소비자들이 BMW 고유의 철학과 라이프 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감대를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BMW코리아가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비결은.

"무엇보다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것 같다.

BMW는 성능 디자인 이미지 등 모든 면에서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수입차 업계 최대 규모의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구비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현재 BMW코리아는 전국에 20개의 전시장과 13개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장 신속 정확하게 차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다양한 금융프로그램과 마케팅전략을 구사함으로써 고객들의 관심을 끄는데도 성공했다.

IMF 여파로 다른 업체들이 국내에서 판매망과 딜러들을 철수시킨 것과 달리 한층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도 주효했다"

-한국 내에서의 주요 공략 대상은.

"물론 상류층을 1차 타깃으로 정하고 있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자영업자,연예인,스포츠 스타들이 지금까지 우리의 고객들이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기존 세단 중심의 모델에서 벗어나 고성능 스포츠카,컨버터블,고성능 모터스포츠 세단 등 모델 라인을 강화해 다양한 고객층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한국의 기업 환경은 어떤가.

"과거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우선 한국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수입차에 대한 제도적인 규제는 상당히 완화됐다.

시장 개방과 외국 기업들의 진출로 환경이 바뀌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수입차에 대한 인식의 변화다.

개인적으로 한국인은 지금도 민족의식이 대단히 강하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

이것이 수입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까지 연결되고 있는게 아닌가 한다.

업계도 수입차와의 공정한 경쟁이 한국 자동차산업의 발전과 함께 수출 경쟁력 강화,소비자 혜택의 증가로 이어진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도요타가 본격적으로 한국에 진출했다.

이에 대한 대비책은.

"도요타의 상륙은 한국 내 수입차 업체들에 굉장한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 수입차들이 한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전체 비율이 상당부분 증가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동안 마땅한 경쟁자가 없었던 우리에게도 많은 자극을 줄 것이다.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멋진 경쟁을 하고 싶다"

-한국 경제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은데 올해 판매 목표는.

"사람들이 한국의 경제상황을 너무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한국의 올해 성장 예상치인 3~5% 정도는 유럽 국가들의 성장률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올해도 2천대 이상을 판매해 4년 연속 수입차 업계 1위를 고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확충하고 영업사원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영업망도 대도시 중심에서 지방의 중소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글=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