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대통령의 부인 낸시(78) 여사가 알츠하이머(노인성치매)와 엉덩이뼈 골절수술로 고생하는 레이건(89) 전 대통령을 지극 정성으로 간병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낸시 여사는 지난 26일 NBC방송 인기앵커 톰 브로커와 가진 인터뷰에서 레이건이 12일 로스앤젤레스 교외 부촌 벨에어 자택에서 넘어져 엉덩이뼈가 부러졌을 때 "정말 겁에 질렸었다"고 당시 상황을 술회했다.

레이건은 지난 20일 수술경과가 좋아 퇴원했으며 집에서 낸시 여사의 간병아래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낸시 여사는 레이건이 샌타모니카의 세인트존스 헬스 센터에 입원,퇴원할 때까지 그의 곁을 떠나지 않고 수발을 들었다.

낸시 여사는 "의사들이 나를 남편에게서 떼어놓았던 것은 수술받을 때가 유일했었다"며 "수술실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지 않았다면 거기에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낸시 여사는 레이건의 물리치료 상황에 대해 "매우 잘 하고 있다"며 "레이건에게 어떤 것을 해 보라고 요청하면 그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건은 입원기간 동안 쾌유를 기원하는 1만여통의 전자메일과 카드를 받았으며 이중 일부를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레이건은 1994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뒤 거의 은둔생활을 해 왔으며 몇년전부터 자신이 제40대 미국대통령이었다는 사실을 종종 잊는 등 기억력이 감퇴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건은 오는 2월6일 90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