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민주당 최고위원은 25일 "현행 단임제도 아래서는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레임덕(권력누수현상)이 올 수 있다"며 "국민의 여망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개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귀국길에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한 한 최고위원은 이날 한미정책연구소(회장 정호영 전 가든그로브시 부시장) 주최로 열린 강연회에서 "대단히 조심스런 얘기"라고 전제한 뒤 "대통령이 단임으로 끝나니까 조직을 관리할 필요가 없고 여당이 활성화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임으로 끝나기 때문에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어떻게 좋은업적을 남기느냐만 생각하게 되고 국민들로부터의 불신과 질책을 우려해 제대로 일을 못하며 공무원들은 과도기에 복지부동한다"며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중임제로 개헌하자는 여론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개헌은 정치인만이 주장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국민의 여망과 어느 시기가 가장 그 여망과 맞아떨어지는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치인이 정치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국민들이 자연발생적으로 정치인에 압력을 가할 때 이런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은 수행중인 문희상 추미애 조성준 의원 3명 등과 함께 26일 귀국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