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시내의 링컨기념관에서 18일 열린 축하음악회를 시작으로 조지 W 부시 차기 미국 대통령을 위한 취임축하 행사가 공식적으로 막을 올렸다.

이날 오후 3시30분(한국시간 19일 새벽 5시30분)에 시작된 음악회는 21일까지 나흘동안 계속될 공식 취임축하행사의 첫번째로 이날 저녁에는 워싱턴 힐튼호텔, 건축박물관, 스테이트유니언역 등 세곳에서 촛불 만찬이 열렸다.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출신의 17세 소녀가수 티파니 아민의 ''놀라운 주님의 은총''으로 시작된 링컨기념관 음악회에서 부시 차기대통령은 "나는 봉사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새로이 출발할 태세가 돼있다"고 말했다.

20일까지 매일 저녁마다 열리는 축하쇼에는 CNN의 토크쇼 진행자인 래리킹, ''라틴의 황제''로 최고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인기가수 리키 마틴, 영화배우 실버스타 스탤론, 권투영웅 모하메드 알리 등이 출연한다.

○…미국 대기업들이 부시 차기대통령의 취임행사에 소요되는 경비를 지원하기 위해 앞다퉈 거액의 찬조금을 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한달간 기업인들로부터 3천5백만달러가 넘는 행사지원 자금이 모금됐으며 건당 모금액은 대개 10만달러였다고 전했다.

호텔그룹인 메리어트코퍼레이션의 경우 총 75만달러로 찬조금 최고기록을 수립했다.

○…19일 오전에는 부시 차기대통령의 부인 로라 여사가 전국의 작가들을 초대하고 오후에는 딕 체니 차기부통령이 참전용사 2천여명을 위한 축하행사를 열었다.

특히 참전용사대회에는 삼성 오스틴반도체의 이승환 현지법인 사장이 연사로 초청돼 한국전에 대한 개인적인 추억과 텍사스주 오스틴 한국전 참전용사비 건립에 얽힌 뒷얘기 등을 들려줬다.

○…부시 차기대통령은 20일 오전 11시30분(한국시간 21일 새벽1시30분) 의사당 앞에서 열리는 취임식에서 클린턴 대통령으로부터 대권을 인계받아 제 43대 대통령에 오르며 이어 백악관 앞에 마련된 관람석에서 취임축하행진을 관람할 예정이다.

축하행진을 구경하는 것은 공짜지만 전망이 좋은 관람석에 앉으려면 1인당 1만5천1백달러의 거금을 내야 한다.

워싱턴=양봉진 특파원 yangbong@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