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그의 그늘에 가려있던 비제이 싱,어니 엘스 등 ''2위권 선수''들을 제치고 대역전승을 거둘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시즌 벽두부터 무명선수의 돌풍이 불 것인가.

2001 미국 PGA투어 실질적 개막전으로 ''별중의 별'' 33명이 출전한 메르세데스챔피언십(총상금 3백50만달러)은 우승 향방이 안개 속인 채 최종 라운드만을 남겨 두었다.

3라운드 선두는 무명의 단신 로리 사바티니(24).

그는 14일(한국시간) 하와이 카팔루아 플랜테이션코스(파73)에서 열린 3라운드에서 합계 16언더파 2백3타를 기록하며 싱을 2타차,엘스와 짐 퓨릭을 4타차로 따돌리고 단독선두에 나섰다.

우즈는 합계 8언더파 2백11타로 선두와 8타차 공동 15위.

관심은 최종 라운드에 쏠려 있다.

프로 3년차로 지난해 에어캐나다챔피언십에서 1승을 올린 사바티니가 우승 가도를 쉽게 질주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추격자들과의 타수차가 크지 않은데다 ''바람''이라는 변수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바티니는 이날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로 8언더파 65타를 쳤다.

엘스는 이날 73타의 부진을 보이며 선두에서 내려왔다.

엘스는 전반 마지막 4개홀에서 줄버디를 낚고 4타차 선두를 질주했으나 후반 들어 급작스런 티샷 난조로 선두를 쫓는 입장이 됐다.

지난 대회 연장전에서 우즈에게 패했던 전철을 떠오르게 한 난조였다.

문제는 우즈.

이날 버디 6개,보기 1개로 5언더파 68타를 쳤다.

선두와는 8타차.

우즈는 그러나 98조니워커클래식(태국) 최종일 8타차 열세를 극복하고 연장전 끝에 엘스를 제압한 적이 있다.

이번 대회 최종일 우즈가 어떤 드라마를 펼칠지 아무도 모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