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업의 원조격인 미국의 닷컴들은 지금 어떨까.

대표주자인 야후 아마존 등은 최근 주요 증권사들로부터 투자의견 하향조정을 받았다.

이처럼 닷컴의 거품론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여전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 닷컴기업들은 생존을 위한 변신과 구조조정이 일상화돼 있다.

"한국의 벤처기업인들은 창업한 회사에 대한 애착이 남달라 문을 닫거나 파는 결정을 쉽게 하지 못하는 반면 미국은 전혀 다르다"고 e뷰티몰을 운영하는 재미 벤처기업인 제이크 김(Jake Kim)은 설명한다.

미국의 경우 닷컴기업을 운영하다 사업 방향을 바꿀 필요성을 느끼거나 새 사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으면 매각 등 과감한 변신을 실행한다는 것.

따라서 미국에선 닷컴 ''거품론''과 상관 없이 꾸준한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미국 닷컴들의 구조조정은 80∼90% 정도로 진행됐다"(비즈뱅USA 데이비드 장 대표)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야후 아마존의 수익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증권사들도 "올해는 전반적인 경기침체가 예상돼 광고 수입에 의존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미 증권트레이더협회가 최근 실시한 회원 대상 설문조사에선 과반수 이상이 나스닥 지수가 올해 3,000포인트 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트레이더들의 소망이 반영된 것이긴 하나 "닷컴 등 벤처가 급속히 몰락하지는 않을 체력을 길렀다는 믿음이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